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부자(父子)가 서울 강남에 아파트 3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지가(2016년 1월 기준)만 24억8400만원, 실거래가 기준으로는 44억∼48억원에 달한다.
홍 후보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151㎡(전용면적 기준)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변호사 시절인 1997년 개포동 아파트를 4억5000만원에 팔고 7억1500만원에 잠실동 아파트를 샀다. 홍 후보는 지난해 재산공개 때 이 아파트를 10억720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실거래가는 현재 22억∼24억원에 형성돼 있다.
홍 후보의 차남(35)은 서른 살이던 2012년 6월 잠실동 리센츠아파트 84.99㎡ 한 채를 9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차남은 당시 전세 5억원을 끼고 아파트를 샀다. 실매입금 4억2000만원으로 아파트를 산 셈이다. 차남은 한 번도 이 아파트에 입주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홍 후보의 장남(37)도 이듬해인 2013년 4월 동생과 같은 아파트 단지 한 채를 8억9000만원에 샀다. 33세 때로 당시 장남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오피스텔(1억3000만원 전세)에 살고 있었다. 장남 역시 전세 5억8000만원을 끼고 아파트를 구입했다. 장남은 이듬해 은행에서 3억원가량을 추가 대출받아 전세보증금을 내주고 해당 아파트에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의 재산은 결혼 후 독립생계를 이유로 홍 후보 재산신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홍 지사 장·차남이 소유하고 있는 리센츠아파트는 현재 11억∼12억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홍 후보의 자녀들은 아파트를 구입하기 직전 자신들 명의의 ING생명보험 상품(납입금 8400만원)을 각각 해지했다. 이 보험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 매월 100만원씩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 때부터 납입한 것인 만큼 실제로는 홍 후보 부부가 대신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세무 전문가는 6일 “부모가 보험금을 대신 내줬다면 납입한 시점이 아니라 보험금을 수령하는 시점에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 측은 “보험금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자녀들이 집을 살 때 자신의 아시아선수촌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장남은 홍 후보 아파트를 담보로 1억원, 차남은 2억원가량을 각각 빌렸다. 장·차남 대출로 설정된 홍 지사 아파트 근저당은 2016년 5월 27일 동시에 말소됐다. 형제가 한날에 돈을 갚았다는 뜻이다.
홍 지사는 부인과 차남 재산만 포함해 25억5554만원(지난해 말 기준)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과 차남의 아파트 가격(19억9200만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홍 후보 부부와 차남의 예금도 12억2427만원에 달한다. 차남 아파트의 임대보증금 7억8000만원이 채무로 잡혀 있다. 홍 후보 부부는 콘도 회원권 2개와 골프장 회원권 1개도 갖고 있다.
특별취재팀=전웅빈 문동성(정치부) 김판(사회부) 기자,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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