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두 아들이 각각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에 취업해 다니는 것에 대해 '특혜 채용'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홍 후보의 두 아들은 2010년 각각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입사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웠던 홍 후보는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거쳐 최고위원을 지낼 때로, 이듬해인 2011년 대표에 올랐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공보단장은 지난 7일 "홍 후보는 막말과 색깔론보다 두 아들의 대기업 취업 의혹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단장은 2010년 홍 후보의 장남이 삼성전자에 입사한 것과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에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단장은 "홍 후보의 장남이 2010년 초 삼성전자에 입사했는데, 홍 후보는 그해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강원권 비전발표회에서 '작년 평창올림픽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의 사면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자랑했다"고 했다.

윤 단장은 또 홍 후보의 차남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홍 후보가 2009년 현대차 신형 에쿠스 신차 발표회에서 축사한 것과, 홍 후보의 차남이 2010년 현대차에 입사하게 된 과정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홍 후보의 처조카에 대해서도 2008년 대한주택공사 촉탁직으로 채용됐다가 1년2개월만에 5급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자기 아들은 몰래 숨겨두고 왜 멀쩡한 남의 아들 건드리나? 참 딱하다"며 "문 후보 측은 자기 후보 아들 황제취업이나 해명을 하지"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문 후보가 아들 문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홍 후보 아들들에 대한 의혹 제기로 물타기를 하려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