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관련 수사로 유명해진 서울지검 강력부 홍준표검사(39)가 이름을 2번이나 바꾸고 최근 집 전화번호까지 6번째로 바꾼 사실이 밝 혀져 또 화제.
54년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서 출생한 홍검사의 원래 호적 이름은 이표. 당시 양자를 두었던 홍검사의 부모는, 느지막하게 홍검사를 얻자 남양 홍씨 항렬인 표자 앞에 두 이자를 붙여 이름을 지었다. 그러나 이표군이 5살 되던 해 여름 지독한 홍역을 앓게 되자 부모는 무당에게 아이를 팔아야 된다는 이웃의 말을 듣고 팔았다 는 뜻의 판 자와 소리가 같은 판 자를 써 판표로 개명했다.
판표 란 이름은 홍검사가 청주지검에 초임검사로 발령받은 85년 다시 개명대 상이 됐다. 당시 윤영오청주지법원장(54.현변호사)이 저녁을 같이 하 면서 "검사이름에 판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농담을 건네자 자신의 이 름에 썩 내켜하지 않던 홍검사가 "그럼 한번 작명해달라"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 윤원장은 다음날 판자와 뜻이 비슷한 법도 준 자를 제의 , 홍검사가 동의하자 그날로 재판에 회부, 이름을 고쳐 주었다.
홍검사는 "슬롯머신 수사를 하면서 하도 기분나쁜 전화가 많이 걸려 와 5번이나 전화번호를 바꿨는데 재판이 시작된 후에도 계속 걸려와 얼 마전 6번째로 전화번호를 바꿨다"며 "이번에는 전화번호를 알아내지 못 하도록 가명으로 신청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름을 3번 바꾼 셈"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