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김정숙 여사, 대기업 CEO급 불러 오찬…보통 배짱 아냐”

중앙일보

입력 2019.06.22 14:48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김 여사가 스톡홀름 디자인 진흥기관 스벤스크 폼에서 열린 ‘한-스 영 디자인 어워드’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청와대에서 기업인들과 함께 비공개 오찬을 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해도 민감할 일을 영부인이 하다니 배짱이 보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헌정사상 대통령이 아닌 사람이 청와대로 대기업 수장들을 불러 모은 적이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기업인들을 불러놓고 특정 사업을 이야기하는 것을 두고 압력을 행사한다고 외치던 사람들이 ‘사회공헌사업’이라는 명목이면 괜찮은 것이냐”며 “사회공헌사업을 하니 돈 내놓으라고 정식으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내세요’와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영부인은 그냥 대통령의 배우자일 뿐 어떤 공직도 맡고 있지 않는다”며 이어 “영부인은 대통령의 배우자일 뿐이다. 같이 다니다 보니 본인이 대통령인 줄 착각하나 본데 정신 차리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누군가가 문 대통령에게 최순실이 여러 명 있다고 하셨는데 그중 한 분은 적어도 영부인인 거 같다”며 “드루킹 경인선 가자는 발언으로 주목받고, 지난번에도 인도 방문 시 셀프초청으로 물의를 일으켰지 않느냐. 문재인 정권의 권력의 사유화 현상이 심상치 않습니다. 제발 자중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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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지난 20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삼성전자·SK·롯데 등 10여개 대기업 CEO급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청와대는 당초 김 여사의 오찬 행사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이를 공개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오찬은 사회적 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초청해 격려하고 사회공헌이 더욱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준비됐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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