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사람 좋아하고 정 많은 박지원에 송구…광풍 잡힐 것"

중앙일보

입력 2021.09.13 14:44

업데이트 2021.09.13 14:53

지난 2018년 1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현 국가정보원장)와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2018년 1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현 국가정보원장)와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이번 의혹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조씨는 13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람을 좋아하고 정이 많은, 또한 중차대한 국정 직책을 맡으신 분을 휩싸이게 해 송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내용이 없다”며 글을 올렸다.

윤 전 총장 캠프와 국민의힘 측은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씨가 박지원 국정원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난 것을 두고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씨가 전날 SBS 인터뷰에서 의혹이 보도된 날짜인 9월2일에 대해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하거나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언급해 논란이 커졌다.

조씨는 “박 원장과는 어떤 요소에서라도 윤 전 총장에 대한 내용을 상의하거나 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보도는 하루 전날에도 알 수 없던 (저로선) 사고와 같은 보도였으므로 말도 안 되는 엮기”라고 반박했다.

조성은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 일부. 페이스북 캡처

조성은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 일부. 페이스북 캡처

조씨는 추가 글을 통해 “이미 사건은 묻힐 수 없고, 진실은 드러난다”며 “윤석열 대검이 정의여야만, 자신의 행보가 이해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자기부정 전 그 객관적 사실을 부정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리고는 그 객관적 사실을 얘기한 사람을 공격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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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간의 저는 원치 않는 보도 후 상황에서 당당하다면 숨지 말고, 객관적 사실을 입증하라고 하길래 숨지 않고 사실에 대해 지속적으로 밝혀왔을 뿐이다”라며 “저를 가장 보호해줄 수 있는 것은 결국은 이 사건의 진실과 위중함, 심각함이 그 사실대로 드러나는 것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를 등 떠민 사람들은 제가 다치든 말든 자신의 의도대로 강행했고, 저는 다칠지언정 이것을 결국 끝까지 끌고 적극적으로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유일한 방어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누군가는 자신의 종교가 된 윤석열 대검의 무결성의 민낯을 드러냈다며 말도 안 되는 종교적 신념처럼 비난하고 호도하고 있다”며 “함께 이 사건을 바라보고, 실체를 함께 밝히던 사람이 한둘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은 광풍이 불어도 결국 바로 잡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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