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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진중권 조국 사건 진실 몰라, 잔인한 인권침해 그만하라” 일침 [전문]

기사입력 2020-03-29 13:25:24
기사수정 2020-03-29 13:26:20
이재명, 조국 사건 법원이 판단할 것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마냥사냥과 인권침해를 그만해 달라”고 경고했다.

 


이 지사는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 전 장관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당하지 않아도 될 잔인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을 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앞선 27일 진 전 교수가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씨에 대해)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보다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 지사는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몰라도 구체적 근거도 없이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는 진 교수의 주장은 그야말로 마녀사냥의 연장이자 인권침해”라며 “조 전 장관과 관련된 진실은 저도 진 교수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할 거다. 무죄추정원칙은 차치하고라도 흉악범조차 헌법이 보장하는 최소한의 인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

 

<진중권 교수님, 잔인한 인권침해 그만하시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남의 일에 대한 언론보도나 세간의 속설은 확인되지 않으면 믿지 않습니다. 특히 정치적 의도가 들어있는 공방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진중권 교수님의 조국 전 장관님에 대한 ‘더 파렴치한 일 운운’하는 일방적 주장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조 전 장관님과 관련된 진실은 저도 진 교수님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이제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하겠지요.

 

그러나 조 전 장관님은 이제 원하든 원치 않든 최소 2~3년간은 인생과 운명을 건 재판에 시달려야 합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조 전 장관님의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할 것이고 이제 그분은 공적 영역에서 멀어진 채 사적 영역에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지난한 투쟁을 벌여야 합니다.

 

조 전 장관님의 유무죄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별론으로 하고 그분이 검찰수사과정에서 당하지 않아도 될 잔인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을 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무죄추정원칙은 차치하고라도 흉악범조차 헌법이 보장하는 최소한의 인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몰라도 구체적 근거도 없이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는 진 교수님의 주장은 그야말로 마녀사냥의 연장이자 인권침해입니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100% 이긴다고 한들 총선 후라면 1심도 채 끝나지 않을 터인데 무슨 수로 치열한 법정공방 도중에 형이 확정되어야 가능한 복권을 논의한다는 말입니까?

 

쓰러진 사람에 발길질 하는 것 같은 진 교수님 말씀이 참 불편합니다. 그렇게 잔인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은 산처럼 많습니다.

 

교수님께서 뭔가에 쫓기시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할 일에 집중하고 누군가를 공격하더라도 선을 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진 교수님이나 조 전 장관님이나 저나 모두 남은 인생 길지 않고, 제 주장 내세우며 뭔가 도모하는 날은 그보다 훨씬 짧을 것입니다.

 

모두가 다 잘 되자고 하는 일이라 믿습니다. 먼 훗날 오늘을 되돌아보면 작은 일에 너무 매달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아니 어쩌면 기억조차 희미한 일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진 교수님 팬의 한 사람으로서 교수님께서 냉정을 되찾아 과거의 멋들어지고 명철한 논객 진중권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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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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