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밤 9시40분에 송고된 〈조선일보〉 기사가 가뭇없이 사라졌다.
구글 검색을 통해 링크를 따라가면 「野인사 "윤석열 X신 수준, 입만 열면 무식한 티나”」라는 기사가 제목만 덩그러니 나올 뿐,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흔적없이 사라진 것이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원하시는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공지만 게시돼 있을 뿐, 내용은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발 빠른 네티즌이 삭제 전 관련 기사를 캡처했고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제’해 올림으로써, 삭제된 기사의 정체를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조선일보〉는 22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당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과 비교해도 머저리 내지는 병신 수준에 가깝다. 고민을 해봤어야 ‘토론’도 하지. (같은 법조인 출신) 이회창하고도 비교가 안 된다. (이재명식) 나쁜 놈도 싫고, 얍삽한 놈도 싫지만 병신 같은 놈이 세력 과시만 해서 권력 휘어잡을 수 있다는 모양새는 역겨워 죽겠다. 입만 열면 무식한 티가 나는 것은 사실 숨길 수가 없다. 세 단어 이상의 문장을 조합하는 그 수준부터 차이가 난다…”
“외교안보팀이건 캠프에 합류한다던 인사들 보면 친박 부활, 일단 세력/힘 과시용으로 받고 보자는 식이다. 외교안보 수준도 아닌 아주 기본적인 젗책, 아니 그 정책 수준도 아닌 개념조차 확립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게 너무 수준차이 난다.”
대선 주자로서의 본격 경선을 앞둔 윤 전 총장을 탈탈 털다 못해 구석구석 송두리째 작심하고 후벼파낸 듯한 뉘앙스다.
해당 글을 올렸던 조 전 부원장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글 내에서 원문은 ‘등신’인데 ‘X신’이라고 표시가 되니 ‘병신’이라고 읽히네(..)”라며 특정 단어의 표현만 바로잡았을 뿐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썼던 '등신'이라는 표현의 사전적 의미를 일깨워줬다.
*등신: 아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이에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아~~ 등신이었구나"라며 "아무튼 위 야권 인사의 뜻은 충분히 알겠고 백퍼센트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실은 무식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은 무식할 수 있지만, 무식하다고 멸시해서는 안된다"며 "문제는 무식한데도 자기가 무식한 줄 모르고 대단히 똑똑하다고 설칠 때"라고 윤 전 총장의 어리석음을 꼬집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음모를 꾸민 뒤 사람들을 칼로 찌르고 죽이는 일만 하고, 조폭들마냥 거들먹거리고 겁이나 주던 사람이 뭘 새로 배우고 뭘 다시 익혀서 나라를 운영하느냐"며 "대충 짐 싸고 정리하라. 흐름으로 보면, 빨리 관두는 게 국민을 위하는 길이지만, 이런 충고에는 아랑곳하지 않을 테고, 그게 일신과 가족을 위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