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손준성 검사는 청와대 반부패실서 꽂은 인사"

김당 / 기사승인 : 2021-09-06 17: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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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윤 총장 만난 인사 "손준성, 자기사람 아니라고 했다"
"윤석열, '추미애 사단 정치공작'으로 판단하고 있더라"

이른바 '고발 사주'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준성 검사는 내 사람도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했다. '자기사람'도 아닌데 고발을 사주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는 주장이다.

지난 4일 윤 전 총장과 만난 법조계 한 인사는 "윤 총장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이라면서 손준성(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자기사람도 아니라고 얘기하더라"고 6일 UPI뉴스에 밝혔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UPI뉴스 자료사진]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는 손준성 전 정책관을 고발장 초안을 당시 김웅 미래통합당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한 인물로 지목했다. 또한 <뉴스버스>는 3일 밤 후속 보도에서 '윤석열 검찰'이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사설 정보팀처럼 운영한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즉, 고발장을 김웅 의원에게 건넨 손준성 정책관이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이라는 전제에서 윤석열 총장의 '지시'나 '묵시적 동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그런데 윤 총장은 법조계 인사에게 "손준성은 내 사람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이 인사는 "윤 총장이 손 정책관은 자기사람이 아니라고 했을 뿐만 아니라 '실은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서 꽂았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그런 손 정책관에게 윤 총장이 고발을 사주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윤 총장은 '추미애 사단의 공작'으로 판단하고 있고, 당내에서는 바른미래당 계열 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더라"고 이 인사는 전했다.

사실 윤 전 총장과 손준성 전 정책관의 관계는 미묘하다. 그의 집안 사정으로 보면 '악연'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손 전 정책관의 장인은 친박근혜 핵심으로 꼽히던 김광림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다. '친박'은 윤 총장의 특검에 의해 해체 수순을 밟았고,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으로 3선의 정책통 김광림 의원도 20대를 끝으로 국회에서 밀려났다. 이후 경북지사에 도전했지만, '친박'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역시 고배를 마셨다. 윤석열 검사의 칼끝에 장인의 정치적 생명이 끝난 셈이다.

그렇다고 손 전 정책관과 윤 전 총장 관계가 적대적이었다고 볼 수도 없다. 추미애 장관 시절 '법관 사찰 의혹' 등으로 법무부 징계위가 윤 전 총장을 징계하려 할 때 손 전 정책관은 철저하게 윤석열 편을 들었다. 징계위 마지막까지 윤 총장에게 유리한 보고서와 진술을 쏟아냈다. 

추미애 전 장관도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 인사 당시 "윤 총장이 손준성 유임을 요구하며 (간접적으로)'왜 수족을 자르냐'고 반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뉴스버스>는 이번 의혹을 보도하면서 지난해 4월 3일 손 검사가 고발장을 김웅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낼 당시 '손준성 보냄'이라고 적혀 있는 갈무리 화면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서도 윤 총장은 "캠프에서 조사한 결과, 화면의 글씨체가 텔레그램에 없는 글씨체여서 조작 냄새가 난다"고 적극 부인했다고 이 인사는 전했다.

김경진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는 "발신자의 텔레그램 메신저상의 이름을 손준성으로 지정하기만 하면 그 사람의 실체가 누가 됐든지 손준성이 보낸 것처럼 찍히게 된다"며 "감찰 과정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조작을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손준성 검사도 "(고발장) 전달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고발장을 손 검사가 작성한 게 맞는지 부터 논란인 상황이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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