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의 막말은 이날 제338회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하려는 홍준표 지사가 도의회 건물 현관으로 들어서면서 당시 입구에서 홍준표 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이던 정의당 소속 여영국 도의원을 향해 쏟아낸 것이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도지사가 또다시 ‘막말준표’의 본색을 드러냈다”면서, “오늘 오후, 홍준표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당 여영국 경남도의원(경남도당 위원장)에게 ‘쓰레기’, ‘개가 짖는다’ 등의 저질스런 막말을 퍼부었다”고 사실관계를 분명히 했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막말이 도마위에 올랐다. 12일 홍준표 지사의 막말에 대해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이 이를 맹렬히 비판하고 사과를 촉구했다. |
한창민 대변인은 이어 “이날 여영국 의원은 홍준표 지사 자신이 임명한 공직자와 산하기관장 및 직원들이 진보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허위서명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에 대한 항의로 단식 항의 중이었다”면서 “하지만 홍준표 지사는 관권을 동원한 불법 서명에 대한 반성은커녕 문제제기하는 도의원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나아가 “홍준표 지사는 과거 여성 의원에게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뱃지 떼라’, 기자들에겐 ‘안경 벗기고 아구통을 날리겠다’,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선 ‘이화여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등 수없이 저질스런 말을 내뱉어왔다”고 과거 홍준표 지사가 언급했던 내용들을 상기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나아가 “제 버릇 남 주지 못하는 전형적인 정치인의 사례”라면서 “이런 막말의 반복은 정치인의 품격을 떠나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소양도 없는 비상식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다시 “홍준표 지사의 오늘 망언은 비단 여 의원과 우리 정의당에 대한 모욕만이 아니라 경남도민들에게 부끄럼과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면서 “정의당은 홍준표 지사가 즉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아울러 더 이상 제 얼굴에 침 뱉는 행위를 삼가고 여 의원이 문제제기한 자신의 과오에 대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길 바란다”면서 “정의당은 만일 홍 지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법적,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재차 강력히 경고했다.
사건의 발단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의회 현관에 들어서자 단식 농성 중인 여영국 의원이 “이제 (사퇴를) 결단하시죠”라고 말하자 미소를 지으면서 “2년간 단식해봐, 2년. 2년 후에는 나갈테니까”라며 자신의 남은 임기 동안엔 ‘단식해도 소용없다’는 취지로 말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어 홍준표 지사가 도의회로 입장하는 동안 여영국 의원이 계속 책임지라고 소리를 지르자 홍준표 지사는 몸을 돌려 “쓰레기가 단식한다고…”라고 막말로 대꾸했다.
홍준표 지사는 도의회가 산회하자 다시 도청으로 돌아가던 참이었다. 이때 여영국 의원이 ‘쓰레기 발언’에 책임질 것을 요구하자, 홍준표 지사는 “(도의회 앞에)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이야기다”라고 발뺌을 하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하며 차에 올랐다.
여영국 도의원은 “홍준표 지사 자신이 임명한 공직자와 공무원 산하기관장·직원들이 진보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허위서명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면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여영국 의원은 이어 “(홍준표 지사는) 불법서명 사건으로 28명이 기소된 것에 대해 ‘무슨 사과? (구속자가) 내 새끼냐’, ‘전투를 하다 보면 사상자도 생긴다’며 자신만 살아날 궁리를 하면서 모든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이해할 수 없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고 홍준표 지사의 행태를 맹렬히 비난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