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음주 난동을 제압하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30일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는 '오늘자 K여경'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지난 8일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음주 난동 현장 사진이 첨부됐다. 사진은 모두 7장으로 남성 경찰관이 주취자를 제압하는 동안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여경이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글 게시자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짝다리 짚고 휴대전화 하며 이동 중"이라고 짧은 평을 남겼다. 이 글은 삽시간에 온라인으로 확산했고 또 한 번 여경 무용론이 물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논란이 된 사진 속 여경은 중앙경찰학교 소속 교육생으로 실습을 나왔다가 현장에 출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초기 단순 주취자 처리 건이어서 교육생을 포함한 1개 팀만 현장 출동을 보냈다"면서 "주취자가 완강히 저항해 교육생에게 증거수집을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려진 대로 현직 여경이 사건 현장에서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성별을 떠나 교육생 신분이었던 터라 적극적인 현장 업무에 투입하기 어려웠다"고 부연했다.
한 누리꾼은 "(여경) 진짜 존재 이유가 뭔가. 그리고 이 조직 구성원으로서 하는 일이 뭐가 있나"라는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여경을 채용하지 말고 경찰을 채용하라"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실습생이든 여자든 경찰이잖아" "남자 신입도 교육 중일 땐 구경만 하게 함?" "이 정도면 치안중개사 아니냐"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논란이 된 주취자 제압 현장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주취자에 대한 여성 경찰의 대응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에도 남성 경찰이 주취자를 체포하는 동안 여성 경찰이 구경만 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한편 경찰은 여경 무용론 논란을 불식시키려 남녀 통합 체력 시험안을 비롯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