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수가 인구 대비 50%를 넘어선 21일 서울시 양천구 건강힐링문화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수가 인구 대비 50%를 넘어선 21일 서울시 양천구 건강힐링문화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루마니아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공여받기로 한 것과 관련 보수야권은 ‘굴욕적’이라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22일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이 국민들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할 뿐 아니라, 국민들의 자부심까지 무너뜨리고 있다”라며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거듭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백신 수혜국’이었다”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 1인당 GDP 3만 달러 이상인 경제 선진국이 백신이 없어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까지 받는 신세가 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원조를 주던 나라’에서 ‘원조를 받는 나라’로 만든 첫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폐기 직전 백신을 다른 나라에서 들여와야 하는 굴욕”이라며 “국민들께 백신확보를 자신하더니 이제 와 다른 나라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까지 이른 것이 문제이고, ‘G7을 넘어섰다’던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무색하게 알바니아, 베트남, 튀니지와 함께 백신을 받는 동일선상에 놓인 것이 문제다. 졸지에 ‘백신 처리국’으로 전락시키고, 국민들의 고통을 초래한 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스라엘에 이어 루마니아와는 유통기한 임박한 백신을 받고 나중에 새 백신 확보하면 돌려주는 협상을 체결한다는 뉴스를 들으니 자괴감이 든다”라고 했다.

이언주 전 의원도 “어쩌다 대한민국 국격이 이렇게 추락했나. 잘난 척 큰소리치던 문재인 대통령,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라며 “국격이 이렇게 추락한 책임을 지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K방역이라고 애꿎은 국민만 옥죄고 세계를 향해서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자화자찬 떠들더니 백신 거지가 되었나”라며 “동냥하듯 백신을 구하지 말고 진작 좀 백신 선진국과 교섭해서 구하지 그랬나”라고 했다.

반면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루마니아가 작년 우리나라가 지원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보답으로 모더나 백신 45만 회 분 공여를 결정했다. 국가 간 보건 협력의 좋은 사례”라며 “그런데도 제1야당은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으로 국제공조 마저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다. 여전히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막무가내식 트집 잡기는 정치적 공세라고 하기에도 그 수준이 부끄럽다”라고 했다.

특히 홍준표 의원의 ‘백신 거지’ 발언에 대해선 “망언으로 외교적 결례까지 범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간 공조와 연대는 인류 공존을 위한 지혜”라며 “루마니아·대한민국의 ‘공여 대 공여’에 기반한 연대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했다.

한편 정부도 이날 루마니아에서 우리나라에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양국 정부 간 백신 교환(스와프) 논의가 진행 중이고 백신의 유효기간도 여유가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