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 논란
윤희숙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여"
하태경 "왜곡·침소봉대 해선 안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재난지원금의 전국민 지급을 합의했다 번복한 것을 놓고 당내 대선 주자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 윤희숙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제왕적 당대표"라 비판하자 하태경 의원이 "내부 공격은 자해정치"라며 맞받아쳤다.
하태경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의사항 왜곡까지 하며 신임 당대표를 '제왕적 당대표'라고 공격하느냐"며 "실제 합의된 내용까지 왜곡하며 침소봉대 해서 내부 공격을 가하는 것은 자해정치"라고 언급했다.
이준석 대표가 전날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내 비판에 직면하자 '조건부 검토'라 한 발 물러선 데 대해 힘을 실어준 것이다.
앞서 윤희숙 의원은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당내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 합의를 불쑥 하는 당 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민주적 당 운영을 약속한 당대표를 뽑았지 자기 맘대로 밀어붙이는 과거의 '제왕적 당대표'를 뽑은 것이 아니다. 젊은 당대표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기대한 수많은 이들의 신뢰를 배반한 것"이라 비난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밝힌 어제 합의사항의 핵심은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추경재원을 우선 집중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당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으로 큰 성과"라며 "2순위 아젠다로 남는 예산에 대해선 80% 지급 경계선 문제나 행정비용 문제가 있으면 비율을 늘리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조건부 검토였지 100% 지급 합의는 아니었던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건부 검토 입장을 100% 지급 합의인 것처럼 일각에서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이 대표가 합의한 것처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추경재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는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윤 의원은 이 대표의 해명이 정해진 뒤에도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양 당 대표간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는 이번 대선 생각의 전투의 가장 중요한 전선을 함몰시켰다"며 "당대표의 사후적인 변명이 내세우는 것처럼 추경 액수를 늘렸냐는 중요하지 않다. 꼭 필요하면 늘릴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들이 4년 내내 국민을 현혹시킨 '전국민 돈뿌리기 게임'에 동조한 것"이라 질타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를 꼿꼿이 세우고, 합리적인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망가뜨린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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