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갈등 이면 들여다보니]
호의적이던 원희룡, 공정 경선 의문
“대표가 경선관리, 공정성 시비 일어”
이준석 “경준위 관여한 바 없어”
서병수 선관위원장 낙점설도 갈등
15일 대구에 있다던 그에게 연락했다. 그는 이 대표와의 근래 대화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취지였다.
▶원 전 지사=“지금 간첩·백신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야당이 대차게 싸워주기를 바라는 게 얼마나 많은데, 대표가 왜 거기엔 앞장서지 않고 자꾸 경선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이나. 당원과 바깥의 국민도 부글부글하다.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
▶이 대표=“난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랑 싸우면 오히려 후보들의 메시지가 가려질 수 있다. 현재 국면에서 대정부 투쟁에 앞장서는 건 내 역할이 아니다.”
▶원 전 지사=“당 대표라면 야당 역할에 대해 대표성을 가지고 해야지, 주관적 판단을 갖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이 대표=“내 역할은 윤 전 총장을 입당시키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문제 등 경선 여건을 정리하는 것이다.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실제 대여(對與) 비판을 거의 하지 않는다. 8·15 광복절 메시지도 없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해 논란을 샀다. 메시지 상으로도 그의 관심사는 확연히 경선이다. 그의 압박 때문에 윤 전 총장이 당초 의도보다 조기 입당하긴 했다. 그러나 껄끄러운 관계가 됐다. 국민의당과 합당은 당장은 물 건너갔다. 안 대표가 16일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당내 중진은 “안 대표 측이 이런저런 요구를 했다곤 하지만 이 대표가 거칠게 몰아붙여서 우릴 비판하게 해선 안 됐다”고 했다.
원 전 지사의 전언은 이어졌다. 이번엔 경선준비위를 둘러싼 대화였다. 경준위원장이 서병수 의원인데,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의 형이다.
▶원 전 지사=“서 위원장이나 경준위가 당헌·당규상 권한이 없는데, 무슨 농촌 봉사 활동이니 몇 박 며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한다 하고, 이의 상당 부분이 이 대표의 아이디어라고 파다하게 얘기된다. 당 대표가 경선 프로그램이나 경선 관리에 관여하게 되면 나중에 공정성 시비가 걸린다.”
▶이 대표=“나는 경준위에 관여한 바 없다. 그리고 결정된 바 없다.”
▶원 전 지사=“세상엔 비밀이 없다. 이 대표가 누굴 만나서 구체적으로 얼마나 얘기하고 경준위의 누구를 통해서 얘기가 오가는지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관여하지 말라.”
흔히들 13명의 후보가 있다고 하는데, 법적 예비후보(중앙선관위 등록)는 6명(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홍준표·황교안)이다. 경준위원장 명의로 받은 당 예비후보는 4명(박진·안상수·원희룡·장기표)이고, 하태경·윤희숙 의원은 출마 선언만 했을 뿐이다. 장성민 전 의원은 출마 선언(15일) 전부터 13명에 넣어줬다. 반면 중앙선관위 예비후보 2명(강성현·오승철)이나 출마 선언을 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배제됐다. 자의적 기준이다. 더욱이 당규엔 예비등록을 받는 주체를 선관위로 봤다. 익명을 요청한 한 당 관계자는 “원래 예비후보 등록은 상임고문으로 모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며 “누군 ‘출마한다’고만 말해도 포함하고 또 누군 안 시키고, 그걸 결정할 권한이 경준위에 없는데도 했다. 공당의 대선 경선 절차가 어디 조합장 선거만도 못하게 되어버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례적인 건 또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받으며 3000만원을 받았다. 후보 등록 때 기탁금 1억원 중 일부를 미리 받는 형식이라지만 당규엔 없는 일이었다. 3000만원에 맞는 인센티브(이벤트)가 있어야 했는데, 안 낸 사람들에게도 주려 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 예비후보가 아니어서 할 수 있는 게 적었다. 타운홀 미팅 방식의 정견 발표를 염두에 뒀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 때문에 토론회로 변경해야 했다. 당규상 토론회는 선관위 소관으로 예비후보가 아닌 후보들 대상이다. ‘웬만하면 경준위 이벤트에 참여한다’는 입장의 최 전 원장이 “모든 주자가 후보 등록을 한 뒤에 (토론회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나온 까닭이다.
이 대표 측에서 윤 전 총장이 토론회를 꺼린다고 몰아가나, 규정대로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있는 셈이다. 이는 이 대표와 서 위원장이 공정한 경선 관리인인가에 대한 의구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 “서 위원장은 실무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했을 때 수긍하는 편이다. 그러나 당 대표가 무리한 요구를 한 건 사실”이란 말도 했다. 이 대표의 “관여한 바 없다”던 말과 거리가 있는 셈이다.
더 큰 뇌관은 이 대표가 서병수 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현재 8명의 최고위원 중 3명이 부정적이다. 키를 쥐고 있는 김기현 원내대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입을 다물었다.
경준위원장이 선관위원장으로 직행한 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박근혜 체제였던 2012년 새누리당 시절로 김수한 위원장이 6일간의 경준위원장을 지내곤 선관위원장이 됐다. 이보다 5년 전 2007년 경선에선 경준위원장은 김수한, 선관위원장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었다. 박관용·김수한 모두 누구도 비토하지 않는 당 원로다.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에게 “당내 중진 대부분 캠프에 가 있어 (서 위원장 말고) 선관위원장을 할 사람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다고 한다. 그러곤 윤 전 총장에 대한 불만을 말하며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과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뜨겠다”던 말을 떠올리게 하는 언급이다. 다시 원 전 지사와의 대화다.
-한때 이 대표에 대해 호감을 가졌는데.
“지금도 젊은 층과의 대화 채널이나 이런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본다. 당 대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안 하니까. 처음엔 그냥 ‘짐이 무거워서 어려움이 많겠다’고 생각했는데 몇 번 직접 얘기하고 주변 돌아가는 것을 보고 겪으면 겪을수록 (이 대표가) 자아도취 상태에서 아무 얘기도 귀담아듣는 게 없고 말꼬리 잡고 반박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나와도 이렇게 대화할 정도면 윤석열·안철수랑 진행되는 게 저래서였구나 확 감이 왔다.”
-홍준표 의원은 이 대표를 두둔한다.
“윤 전 총장을 죽이면 반사이익이 자신들에게 온다고 보는 거다. 비겁하다. 나는 내가 윤석열과 싸워서 이길 생각인데, 이 대표가 저런 식으로 하는 거에 대해 왜 우리가 가담하나.”
원 전 지사는 그러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녹취록 사건도 언급했다. 그러곤 이런 말을 했다. “이 대표는 원형경기장 안에 (후보들을 다) 집어넣어서 서로 물어뜯게 하고 누가 이기든 자기가 그 손을 들고나와, 자기가 결국 조련사 역할을 했다고, 주인공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의 공개적인 비판에 ‘방종’이란 취지로 반격한 일이 있다. 후보가 직접 경선 유불리에 대해 말한다는 이유였다. 스스론 “토론회 개최는 최대한 정책과 메시지로 국민과 당원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달라는 후보들의 요청에 경준위가 호응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선의'라고 했다. 지도부를 믿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이준석 리스크’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한 당료는 “이 대표가 여론전으로 손학규·안철수와 대적하던 바른미래당식 정치를 여기서도 하고 있다”며 “제1 야당의 대표가 됐으면 달라져야 하는데 늘 100대 0으로 이기려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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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룔스럽다 희룡
답글달기안타깝다. 이 기사를 읽고 원희룡 전 지사가 워딩으로 이준석 당 대표를 향한 비난의 수위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 상당한 회의적인 시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큰 파장을 일으킨 "윤 전 총장의 문제는 바로 정리된다,,고 한 내용은 토론회와 결부 시켜 너무나 악의적인 뉘앙스를 풍겨 전달하려 했다는 사실이다. 당시의 상황을 비춰보면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당 대표사이에 전화록취록 문제로 갈등이 심화 될 때가 아닌가? 더 당의 분란을 부추키는 행위는 이적 행위 임을 명심하자!!
답글달기내용을 쭉 읽어보니 문제는 이준석이가 독선이네. 내가 당대표라 당규칙도 무시하고 내가 당대표니까 내마음대로 정하고 준석이가 잘못이다! 국민들이 뽑이줄때 니맘대로 하라는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번일로 좀 자숙하고 합리적으로 당을 이끌고 가길 바란다.
답글달기진정 왜 세번이나 선거에 떨어졌는지 이해가가는넘이다. 분열의 정치를하니 지역구민들도 안뽑았겠지...탄핵해서 퇴출시켜라 받아줄곳은 민주당뿐
답글달기보수를 표방한다는 놈들이 당대표를 핫바지로 만들어! 보수들 다 뒤젔다. 준석아 보수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워라! 깜냥도 않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답글달기도라지같은 소리하지 말기?
니 어디사노? 뭐, 피양?
하... 원희룡 어른일세 어른이라 생각이이렇게 바른분이였구나 원지사님 구구절절 옳바른소리입니다 빨리 저 애늘거니 처리하고 비대위꾸려 전진 하세요 대선이 코앞입니다 빨리요 ㅉㅉ
답글달기이준석 정권교체 망치면 넌 정치계에서 영원히 아웃이다
답글달기이준석이 놈 당대표사퇴하고 후보로 나와라. 미친 짓 하지 말고 바로 보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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