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MHN스포츠 김도곤 기자] 한국 구기 종목에서 유일하게 배구만 웃었다.
31일 저녁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이 출전한 야구, 축구, 배구 세 종목의 구기 종목이 열렸다. 이중 유일하게 배구만 웃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야구는 1회말 선취점을 내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 고영표가 4.2이닝 동안 4실점으로 흔들리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삼진을 6개나 잡았지만 홈런과 집중타를 맞은 것이 뼈아팠다.
한국은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축구는 참사에 가까운 결과를 내고 말았다. 멕시코와 8강전에서 3-6이라는 처참한 스코어로 패했다.
공격에서는 이동경이 멀티골을 넣고, 이동준이 멕시코 측면을 파괴하는 등 제 몫을 다했다. 원톱 황의조가 다소 막히는 장면이 많았지만 경기 막판 골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무려 6실점이나 했다. 측면, 중앙 할 것 없이 상대에게 휘둘렸다. 공간 허용도 너무 잦았다. 이날 멕시코의 유효 슈팅은 10개로 이 중 무려 6개가 골망을 흔들었다. 개인 기량과 스피드가 좋은 멕시코를 상대로 맞불을 놨으나 생각하지도 못한 수비에서 크게 밀려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
야구는 지더라도 더블 엘리미네이션 제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회가 남았지만 축구는 8강전을 끝으로 짐을 싸게 됐다.
야구와 축구가 고개를 숙였을 때 여자 배구는 자존심을 지켰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도쿄의 심장에서 침몰시켰다.
한국이 달아나면 일본이 따라잡는 치열한 경기였다. 한국이 1세트를 따고, 2세트 일본이 반격, 3세트를 다시 한국이, 4세트를 다시 일본이 가졌다.
백미는 단연 5세트였다. 대등하게 펼쳐진 경기는 5세트 중반부터 일본에 넘어가기 시작했고 12-14 매치포인트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무려 4점을 연속으로 득점하며 16-14로 경기를 뒤집었다. 엄청난 저력이었다.
한국 배구의 상징 김연경은 무려 30득점을 올렸고 클러치 순간에 강한 '클러치 박' 박정아는 14-14에서 경기를 끝내는 득점 2점을 올렸다.
한국은 일본 수도 도쿄의 중심에서 일본을 명승부 끝에 꺾었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숙명의 한일전 승리로 8강에 진출했고, 일본은 5위로 떨어지면서 4위까지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결과적으로 야구, 축구, 배구가 모두 열린 구기 종목의 날에서 유일하게 배구만 웃었고,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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