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은 지난 1월 출하
삼성전자 “연내 생산” 반격 채비
SK하이닉스가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은 가장 최신 기술이다. 반도체 업계는 10나노대 D램부터 세대별로 알파벳 기호를 붙여 호칭하고 있다. 1x(1세대), 1y(2세대), 1z(3대), 1a(4세대) 식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1a D램은 이전 세대(1z) 같은 규격 제품보다 웨이퍼 한장에서 얻을 수 있는 D램 수량이 약 25% 늘어난다. 그만큼 원가 경쟁력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이번 LPDDR4 제품에 이어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차세대 D램인 DDR5에는 내년 초부터 1a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조영만 SK하이닉스 1a D램 TF장(부사장)은 “EUV를 양산에 본격 적용함으로써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0나노급 1a D램은 지난 1월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하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다만 마이크론은 이 제품을 EUV가 아닌 기존 불화아르곤(ArF) 공정으로 생산한다. EUV 공정에 비해 고효율·초소형 반도체 생산에 불리하다.
시장 2·3위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진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실적 발표 때 “올해 EUV 공정을 적용한 4세대 D램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해 1세대(1x) 10나노급 DDR을 공급했다”며 “4세대 10나노급(1a) D램은 연내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1a D램 양산을 발표할 당시 ‘가짜 뉴스’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 양산이 확인됐다”며 “그만큼 메모리 반도체 업체 간 미세공정, 양산 기술 격차가 좁혀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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