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윤혜연 부대변인
자유선진당 윤혜연 부대변인

정치인과 잠자리를 했다는 영화배우 김부선씨의 최근 발언과 관련, 정치인의 자정을 촉구하는 논평을 냈던 자유선진당 윤혜연(31) 부대변인이 17일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선진당에 따르면, 윤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아침 회의를 끝내고 사무실을 걸어나가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선진당 관계자는 “119 구급차에 실려서 서울 여의도의 한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있다”며 “어제 (당사자의 막말 항의) 전화를 받고 밤새 속을 끓이며 앓다가 쓰러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윤 부대변인은 지난 15일 ‘정치인의 성모럴이 위험수준이다’는 논평에서 “배우 김씨의 증언이 맞다면 대한민국 정치인이 설 자리는 없다. 사생활 보호와 명예훼손이라는 그림자 속에 숨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해당 지자체장은 정치권을 떠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 논평이 나가자 정치인 A씨가 16일 윤 부대변인에 전화를 걸어서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 통화에서 A씨는 고성과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선진당 측은 주장했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어느 지자체장이 조금 전 윤 부대변인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해서 소리를 지르며 반말로 협박을 했다"며 "해당 정치인이 누구인지 실명도, 지역도, 전직도 밝히지도 않았는데 전화를 걸어 무려 10분 동안이나 차마 옮길 수 없는 막말과 반말을 했다. 당장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쓰러진 윤 부대변인은 현재 의식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혼인 윤 부대변인은 지난 8월 부대변인 공채에서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의도에 입문했다. 대학 졸업 후 여군사관 47기로 임관했다가 지난해 제대한 ‘여군 대위’ 출신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배우 김부선씨는 지난 1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총각이라고 속인 정치인과 같이 잤다. 변호사 출신으로 피부가 깨끗했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네티즌들은 A씨를 해당 정치인으로 지목했으나 김씨는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