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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20년 노예 할아버지 사연 분노

입력 2008. 12. 24. 08:28 수정 2008. 12. 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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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23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는 한 마디로 '충격적'이었다. 60대 노인에게 가해진 가혹한 천대가 상상이상이었기 때문. 이와 대비되는 가해자들의 후안무치한 태도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더했다.

일명 '서씨'. 할아버지는 이름이 없다. 정확한 나이도 알지 못한다. 주민등록증조차 가져본 적이 없다. 그저 '노예'로서 부림을 당하며 살아왔을 뿐이다.

방송에 따르면 할아버지를 '노예'로 부린 가해자는 꽤 큰 규모의 농장을 운영했다. 이를 증명하듯 주인집 아들 박현철(33세 가명)씨는 "농사지어도 할 건 다한다"며 자랑하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60여동의 비닐하우스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일꾼은 할아버지 한 명 뿐이었다.

2000평 규모의 밭일을 혼자 거들기엔 성치 않아 보이는 몸. 고된 노동에 시달린 듯 할아버지의 손가락과 발가락의 일부는 절단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가해자들의 인면수심 행위는 끊이질 않았다.

노동 후 돌아온 할아버지에게 '음식물 쓰레기'수준의 식사를 제공한 것은 물론, 욕설에 폭행까지 가했다. 할아버지에게 돌아온 대가는 '인간 이하의 대접'뿐. 심지어 2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왜 이 같은 대접을 받으면서 주인집에 머무는 것일까? 이에 대해 아들 현철씨는 "뇌를 다쳐서 고향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오갈 데 없는 할아버지를 거두어들였다는 주장. 그러나 현철씨의 말은 거짓이었다. 할아버지는 똑똑히 자신의 고향을 기억하고 있었다. 더구나 할아버지의 고향은 농장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다.

악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동네 주민에 의해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할아버지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동네주민이 다른 일을 소개시켜주자, 이를 눈치 챈 가해자일당이 그를 다시 데려가 버렸다는 것.

결국 SOS팀이 나섰다. 가해자들을 직접 찾아 혐의를 추궁했다. 이에 대한 주인집 남자의 태도가 가관이었다. 그는 "집사람도 효부상 타고 나도 고향 지키는 사람이야"라고 소리쳤다. 심지어 주먹을 휘두르며 제작팀을 위협하기까지 했다.

방송 후, 가해자일당의 천인공노할 행위에 시청자들이 분노를 금치 못했다. 특히 가해자에 대해 별다른 법적 처벌 없이 넘어간데 대한 비난글이 줄을 이었다. 한 시청자의 의견.

"너무 속상하다. 보는 내내 눈물이 멈출지 몰랐고, 주인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어린 아이들조차도 주인들에게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데 법적처벌에 대한 내용이 있지 않다니. 법적으로 죄를 응징하고 그에 따른 손해배상을 받는다하여도 할아버지의 20년 세월은 돌아오지 않지만 최소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이름하에 이런 일은 그냥 넘겨선 안 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강력한 처벌을 부탁한다. 인간의 신의를 저버린 짐승들..."

한편 이 날 '긴급출동 SOS'에선 '멍투성이 둘째' 그 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혜미 기자 gpai@paran.com]'가이드 & 리뷰' 방송전문 인터넷 미디어 'TV리포트'제보 및 보도자료 tvreport.co.kr < 저작권자 ⓒ 파이미디어 TV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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