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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3400억원짜리 대구함, 고장난 채 500일 넘겨

최종수정 2020.10.08 18:06 기사입력 2020.10.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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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t급 대구함, 스텔스 기능·하이브리드 추진체계
지적재산권 문제로 미국 제작사만 수리 가능
해군 "새 부품 구매해 교체"…시운전 시작 예정
해군, 이번해 12월 '경남함' 추가적 도입

7일 MBC는 2년 전 해군이 도입한 차세대 호위함 '대구함'이 고장난 채 수리도 못하고 진해항에 묶여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7일 MBC는 2년 전 해군이 도입한 차세대 호위함 '대구함'이 고장난 채 수리도 못하고 진해항에 묶여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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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지난 2018년 8월 해군이 3,400억 원을 들여 도입한 차기 주력함 '대구함'이 500일 넘게 고장난 채 멈춰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MBC는 2년 전 해군이 도입한 차세대 호위함 '대구함'이 고장 난 채 진해항에 묶여 있다고 보도했다.

MBC에 따르면, 대구함은 2800t급으로 1척 가격이 3,4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스텔스 기능으로 방어능력을 높인 데다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로 수중에서 소음을 현저하게 줄여 대잠수함 작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호위함이다.


그러나 현재 대구함을 들여온 지 650여 일이 지났지만 실제 작전에 사용된 일수는 100여 일 정도다.


대구함은 전략화 이후 다섯달 만에 고장나 238일 동안 멈췄섰다. 해군은 "조작 미숙이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대구함은 수차례 운행이 갑자기 멈춰서기를 반복하다 결국 수리되지 못한 채 진해항에 정박해 또다시 300여 일을 흘려보냈다.


특히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로 적에게 노출될 소음을 줄일 수 있다며 주목받은 대구함은 운용 과정에서 문제점이 계속 발견돼 결국 대잠수함 작전에는 쓸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더 큰 문제는 부품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미국 회사에 있다 보니 어떤 부분이 고장인지 우리 군은 물론 대구함을 건조한 국내 기업조차 부품을 열어 살펴볼 수 없어 수리조차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미국 제작사만 수리가 가능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당장은 수리가 힘든 상황이다.


수리가 늦어지자 해군은 "3억원에 달하는 새 부품을 미국에서 추가 구매해 교체했다"면서 대구함이 이번 주부터 다시 시험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해군은 대구함 고장도 해결하지 못한 채, 대구함과 같은 추진 체계를 가진 경남함을 올해 12월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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