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조 2000억 원이 투입되는 해군의 차기호위함 사업의 선도함인 대구함이 잦은 고장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월 해군의 인수 직후 시운전 과정에서부터 엔진(MT-30) 내 이물질 유입 등 문제가 끊이지 않은 대구함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650여일 동안 작전에 쓰인 기간은 100여 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동률이 20% 미만인 것이다. MT-30엔진은 차기호위함 2단계 사업에서 전투함 최초로 탑재한 가스터빈과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다.
국회 홍영표 의원실이 입수한 대구함의 인수 이후 주요 결함 현황과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8월 해군이 인수한 대구함은 다섯 달 뒤인 2019년 1월 선저 접촉 사고로 238일 동안 좌우현 프로펠러 등의 고장 원인규명과 수리를 사유로 작전운용이 불가능했다.
또 운용을 재개한 2019년 9월23일 이후에 발생한 추진전동기 핵심부품이 오작동했다. 추진전동기 핵심부품의 결함으로 또다시 292일간 작전이 불가했다.올해 5월부터 집중 나타난 추진전동기의 오작동으로 12회의 긴급정지와, 50회의 운용 중 전체 출력이 85% 이하로 내려가는 슬로다운(Slow Down) 현상이 발생했다.
신호수집장치 DAU와 전원변환장치 PEM 작동상태 불량으로 발생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해당 부품을 원 제작사인 미국으로 보내야한다. DAU와 PEM 또한 원 제작사인 D사가 계약 시 지적재산 보호 품목으로 지정한 품목이서 우리군은 물론 대구함을 건조한 조선사조차 부품을 열어 살펴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함은 우리 해군의 노후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차기 호위함의 선도함이다. 배수량 2800t이다.
홍영표 의원은 "국외 정비 부품의 결함 규명과 조치 기간을 고려하면 대구함의 운용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한 개선책이 후속함반영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당장 올해 12월 인수 예정인 2번함 경남함이 시작부터 결함을 떠안고 작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한 대당 3000억 원이 넘는 국민세금을 투입한 차기호위함의 가동률이 20%도 채 달성하지 못하는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국외 도입 핵심장비 중 추진체계와 연관된 부품의 경우 결함 발생이 곧 작전 공백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유념해 별도의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경남함에서 발생한 추진전동기 결함사항이 조속히 해소되어 후속함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