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불려 나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고개를 숙인 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 전대통령 퇴임 14개월만에 검찰출석 답변
“실망시켜 죄송…면목없습니다”대국민 사과
“실망시켜 죄송…면목없습니다”대국민 사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600만달러 등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로 3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피의자 신분이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에 전직 대통령이 재임중 비리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은 것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이날 낮 1시20분께 출석한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2007년 6월 100만달러, 지난해 퇴임 직전 500만달러를 받은 혐의 등에 대해 신문했다. 검찰은 또 2006년 정대근(65·수감중) 전 농협중앙회 회장한테서 회갑 축하금으로 받은 3만달러, 박 회장이 같은 명목으로 선물한 1억원대의 고급시계 2개,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횡령한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천만원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재임중 이를 알았는지와 대가성이 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가 2007년 하반기에 미국에 유학중이던 아들 노건호(36)씨와 딸 노정연(34)씨에게 수십만달러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 권씨의 재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노 전 대통령 쪽이 구체적 사용처를 밝히기를 거부한 100만달러의 일부가 노 전 대통령 자녀들에게 유입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조사 뒤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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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재임중 아내가 돈을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대부분의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밤 11시께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대질을 시도했지만 노 전 대통령 쪽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고 조사 시간이 늦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검찰은 밤 11시20분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쳤으며,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진술한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한 뒤 1일 새벽 청사를 나왔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은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아니다. 맞다.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주로 답하면서, 법적 평가가 필요한 대목에선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 충분히 길게 해명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대한 대통령의 포괄적 영향력을 이용해 박 회장 사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부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8시께 청와대 경호처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집을 떠나 5시간여 만에 대검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면목 없는 일이지요”라는 짧은 말을 남긴 채 조사실로 향했다.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출발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짤막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집을 나서기 전에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측근 30여명과 대화하면서 “여러분들에게 미안하다.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게 참 구차하지만, 정말 난 이번 일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부인 권씨는 이에 “이 양반이 정치를 시작하면서 한 번도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가정을 책임지고 모든 것을 다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한 뒤 울었다고 이 측근은 밝혔다. 김남일 김지은 기자 namfic@hani.co.kr [동영상] 노 전 대통령 검찰 소환 “다음에 하자” [%%TAGSTORY1%%]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은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아니다. 맞다.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주로 답하면서, 법적 평가가 필요한 대목에선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 충분히 길게 해명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대한 대통령의 포괄적 영향력을 이용해 박 회장 사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부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8시께 청와대 경호처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집을 떠나 5시간여 만에 대검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면목 없는 일이지요”라는 짧은 말을 남긴 채 조사실로 향했다.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출발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짤막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집을 나서기 전에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측근 30여명과 대화하면서 “여러분들에게 미안하다.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게 참 구차하지만, 정말 난 이번 일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부인 권씨는 이에 “이 양반이 정치를 시작하면서 한 번도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가정을 책임지고 모든 것을 다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한 뒤 울었다고 이 측근은 밝혔다. 김남일 김지은 기자 namfic@hani.co.kr [동영상] 노 전 대통령 검찰 소환 “다음에 하자” [%%TAGSTOR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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