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치면, 노무현 바람이 순간 풍속이 굉장히 높고 규모는 작은 중형급, 소형급 태풍이라면 (안철수 현상)은 좀 대형급인 것 같다.”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29일 ‘안철수 현상’에 대해 평가하면 한 말이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2002년 대선 당시의 노무현바람과 안철수 현상을 비교하면서 “안 교수가 관련된 현상은 그 포괄범위가 좀 넓은 것 같다”며 위와 같이 평했다.
‘안철수 현상’에 대해 유 전 대표는 “기존의 정당과 정치인들에게서 충족하는 방법을 발견하지 못한 소망의 투사로 그게 안철수 교수라는 자연인을 통해서 모아진 현상”이라며 “기본적으로 변화를 바라는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 전 대표는 “그 변화의 바람이라는 것은 국정의 변화뿐만 아니라 정당의 변화, 정치의 변화, 또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변화, 또 제1야당인 민주당의 변화, 또 이 소수정파인 진보당의 변화까지도 모두 포괄해서, 여하튼 지금 있는 게 별로 마음에 안 든다는 거”라고 덧붙였다.
12월 19일 치러질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다. 유 전 대표는 “정권교체가 될 것으로 전망을 한다”면서 “희망이 좀 섞여 있는 거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진행중인 민주통합당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지금 언론이 다 문재인 후보가 지금 3연승하고 뭐 이렇게 해서 그렇게 가는 걸로 그렇게 전망을 하고 있다”며 “제가 보기에도 지금 흐름은 좀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교수와 문재인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유 전 대표는 야권 후보에 대해 “(안철수, 문재인) 두 분 중에 한 분이 하시면 될 것 같다”면서 “안 교수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는 것도 저는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는 “문재인 후보가 후보가 되고 나서 양보를 한다든가, 또는 안 교수가 민주당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그냥 민주당 후보를 범야권 후보로 세우고 본인이 밖에서 함께 협력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문 의원이나 안 교수나 다 그런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신뢰감을 표현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금 박근혜 후보로 확정짓고, 나름 어떤 변신의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유 전 대표는 “변신은 아니고 변장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볼 때는 마음이 없는 그런 득표전략”이라고 혹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