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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 축구 전쟁사…‘침뱉고 못으로 찌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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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은 전쟁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에 때로는 과도한 열정이 분출되기도 했고 수많은 일화를 만들어냈다.



가마모토 구니시게는 68멕시코올림픽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동메달을 이끈 일본 축구영웅이다. 하지만 김호 앞에서는 물에 빠진 생쥐였다. 가마모토는 김호가 버틴 한국을 상대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가마모토는 “김호! 김호! 김호! 그 이름을 어찌 잊겠나. 날 몹시 괴롭혔다. 그는 친구가 아니었다(웃음)”고 회고한 바 있다. 김호는 일본의 측면 윙어 스기야마를 잡기 위해 밤새 살이 까질 때까지 태클 훈련을 하기도 했다.



1970년대 골키퍼로 활약했던 이세연은 공중 볼을 다툴 때면 공이 아니라 일본 공격수 얼굴을 주먹으로 날리기도 했다. 미드필더로 뛰던 이차만은 경기장에 못을 갖고 들어가 몸싸움하는 일본 선수들을 못 끝으로 살짝 찌르는 반칙을 쓰기도 했다. 주심에게 걸릴 것 같으면 얼른 못을 버려 완전 범죄로 끝났다는 후문이다.



미드필더로 뛰던 이영진(현 대구 감독)은 자신이 마크하는 일본 선수의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 ‘전반이 끝날 때까지 무조건 일본 선수 얼굴에 침을 뱉으라'는 선배들의 강압 때문이었다. 19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일본 스트라이커 미우라 가즈요시에게 전담 수비수 최영일이 침뱉는 장면이 TV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자칫 일본에 패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역적 취급을 당해야 했다. 조영증 기술국장은 "한 번 일본 원정을 떠났을 때였다. 일본 사업가로부터 선수들 모두 대형 카세트를 선물받았는데 일본에 패하고 말았다. 여론이 좋지 않자 김포공항 세관원들로부터 압수당했다"고 회고했다. 1993년 10월 카타르에서 열린 94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0-1로 패하자 홍명보(현 올림픽 감독)는 "앞으로 내가 나선 한일전에서 지면 축구화를 벗겠다"고 선언했다. 다행히 이후 홍명보는 선수 시절 한·일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최원창 기자 [gerrard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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