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위안부 피해자 왜곡한 램지어 지키기 나서
  • 조혁신
  • 승인 2021.03.07 10:27
  • 수정 2021.03.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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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총장에 엽서보내기 운동…램지어 비판 교수엔 '보복'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우익세력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지키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일본 우익들은 램지어 교수를 비판한 학자들에 대한 보복에도 나섰다.

일본 우익의 램지어 교수 지키기는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왜곡하고, 인용문 왜곡 등 논문 작성 윤리를 위반해 파면 여론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넷우익은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에게 감사 엽서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배카우 총장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담긴 주장은 학문의 자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적극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존 매닝 로스쿨 학장의 이메일 주소를 공유하면서 감사 메시지를 보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진실을 추구하는 하버드대의 이념에 따라 학문의 자유를 지켜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라는 모범문구도 제시됐다.

일본 우익이 행동에 나선 것은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한 비판이 파면론으로까지 번지는 데 따른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학술계에서 일본 우익의 입맛에 맞는 주장을 펼치는 학자가 드문 만큼 집단행동을 통해서라도 보호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본 우익은 램지어 교수 논문을 비판하는 학자들에 대한 보복에도 나섰다.

일본 우익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한 공개 비판에 나선 에이미 스탠리 노스웨스턴대 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대학 측에 보내고 있다.

스탠리 교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게재를 예고한 법경제학국제리뷰(IRLE)에 공개적으로 논문 철회를 요구한 인물이다.

일본 우익은 과거 스탠리 교수가 일본을 멸시하고 일본인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을 징계 이유로 들었다.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학자들에게 집단으로 항의 이메일을 보내는 과정에서 일부 일본 우익 인사들은 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등 폭력적인 내용까지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