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일본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점
  • 굽이굽이
  • 2020.02.05 21:39
일본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점 간단하게 씁니다




1. 교수나 같이 일하는 선배가 지시하고 데드라인을 정해줬을 때 그 데드라인 내에 일을 완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 대해서는 딱히 간섭을 안하더군요.

예를 들어 일 주일 내로 샘플을 만들어서 보고하라고 하면 일단 샘플 만들어서 보고하는 것 자체를 중시하지.. 잠시 낮잠 자거나 노가리 까는 걸로 비난받진 않는다는 거죠. 물론 일 주일 동안 샘플에 대해 디스커션을 해도 되고요

“너 일 주일 내로 해야 하는데 지금 그렇게 있을 때냐?” “편한가 보네? 더 빨리 해 오면 되겠다?” 이런 말을 하거나 결과가 아닌 중간 과정에서 생기는 해프닝으로 갈구는 사람은 제가 겪은 바로는 없습니다.

2. 실수한 걸로 뒤끝 부리지 않더군요. 제가 초반에 일어를 못해서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말도 제대로 못해서 오해를 살만한 큰 실수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교수가 세미나 이후에 같은 팀원이랑 기기 점검하라고 했는데 저는 그 말을 알아먹지 못하고 밥 먹으러 가서 저 때문에 팀원이 빡친 적이 있었던 거죠.

근데 아무리 빡쳐도 선을 넘진 않고 이성적으로 말해서 사적으로 화나게 하진 않습니다. “이러면 곤란하다(ヤバイ). 니가 밥을 뭘 먹든 신경은 안 쓴다. 그런데 시킨 건 같이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 무엇을 시킨 건지 이해한 거냐?” 이렇게 말하더군요. 감정을 어느 정도 컨트롤하면서 상대에게 주의를 주는 식으로 대화를 하는 것 같네요

3. 아무리 선배라도 권한남용을 하진 않습니다. 선배가 시키면 까야지가 아니라.. 무조건 가능 여부 물어보고 요청하더군요. 물론 저도 부탁해야 할 처지가 생길 거 같아서 지금껏 거절한 적은 없는데 강압적으로 안 시키는 것만 해도 사람 기분이 불쾌해지진 않죠.

아, 물론 노가리 까고 뺑끼 치려고 후배에게 일 시킨 후 본인은 편하게 논다든지 그런 건 제가 본 적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자기 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주의인 거 같습니다

4. 아무리 같은 팀원이라도 사적인 질문에 민감하고 이게 타 외국인 (서양인, 중국인, 인도인 등)들과 크게 다른 점인데... 이 부분에 대해 잘 모르면 사이가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취미나 좋아하는 음식 같은 건 물어봐도 되는데 사는 곳이나 합격한 회사 같은 건 어지간히 친하지 않으면 질문을 피하는 편이 좋더군요. 스스로 친하다고 생각해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신중하게 대화하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 43 고정닉 추천수2
  • 2
  • 카시오(1.252)

    좋은글이네요 :) 저는 일본 친구는 없고 자주가는 양꼬치집에 중국인 있는데 ㅋㅋㅋㅋ 센진 가게는 100번 가도 서비스 한번 안주는데 그친구집은 한 3번 가니 한국인 이라도 서비스 올때마다 주더라구요 중국인이 오히려 정있음 :)

    2020.02.05 22:13
  • 굽이굽이

    지금 일본이나 중국 거주하시나요?

    2020.02.05 22:14
  • 카시오(1.252)

    아닙니다..한국..제가 공단 지역에 살아서요

    2020.02.05 22:16
  • 굽이굽이

    그렇군요. 보통 중국인들은 음흉하게 남의 약점 잡으려고 접근하거나 이해관계를 전제로 접근하는 식의 수작을 안 부려서 제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더군요

    2020.02.05 22:20
  • 카시오(1.252)

    일본인친구도 빨리 만들고 싶네요 :) 남 접근 할때 음흉한 놈은 센진이 최고죠

    2020.02.06 03:37
  • 댓글돌이
  • Paragus

    무슨 일 하시나요? 이제 컴퓨터 소프트웨어과 센국 대학교 들어가는데 일본에서 대학원이라도 나온후 이민가고싶네요 - dc App

    2020.02.07 20:53
  • 굽이굽이

    공대 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2020.02.0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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