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선출 몫 중앙선거관리위원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조성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조 후보자의 친여 성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조 후보자는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로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 출신이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했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며 “만세” 라고 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는 “놀랄 만한 개그”라며 북한 소행을 부정했다. 야당은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선거 관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기대할 수 없는 인사라며 반발했다. 선관위는 작년 1월 문재인 대선 캠프 특보 출신 조해주씨가 상임위원이 된 이후 중립성 시비에 시달려왔다. 최근에는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관례를 깨고 대법관 임기를 마친 후에도 겸직 중인 선관위원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조 후보자는 20일 인사청문위원인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실에 제출한 사전 답변서에서 “선관위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필수적 자질은 특정 정당이나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고도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견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자신의 트위터 등에서 대놓고 민주당을 지지해왔다. 조 후보자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선언문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은 이명박 정권 5년간의 패정(悖政)의 연장이자 유신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에는 “후보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가 시대정신입니다”라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
조 후보자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둔 10월 17일 트위터에 “나경원은 이명박, 오세훈의 재방송입니다. 재방송 보시고 싶은가요”라고 했다. 선거 당일 박 전 시장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으랏차차 원순씨가 서울시를 들어올리겠는데요. 다함께 기뻐하기 일보 직전. 역시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합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라고 썼다.
조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는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조 후보자는 2010년 6월 3일 트위터에 “그나저나 천안함 진실 이제 밝혀져야 하지 않나?”라며 “북한이 스텔스 잠수함 및 잠수정, 그리고 물고기와 사람은 안 다치게 하고 초계함만 두 동강 내며, 초계함 밑의 파편을 물고기들이 다 뜯어먹는 그런 친환경 어뢰를 개발했다는 이 놀랄 만한 개그 앞에 진실은?”이라고 썼다. 군이 천안함 침몰 전후 장면을 촬영한 열상 감지 장비(TOD)를 공개한 데 대해서도 “허탈하다 이 XX들은 언제까지 거짓말로 일관할 건가. 그리고 우리들은 또 언제까지 진실로부터 외면당하고 살아야 하는가”라고 했다. 2010년 5월 23일에는 “북풍. 이 불편한 현실 앞에서 한마디 하고 싶다. 거짓말 좀 치지마. 이 XXX들아!”라고도 썼다.
조 후보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의 친분도 과시해왔다. 2012년 1월 트위터모임 ‘이인영과 영파워’에 가입하면서 “이인영 최고위원이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견제하겠다”고 했고, 트위터에서 “친한 선배 이인영”이라고 썼다.
장관급인 선관위원의 임기는 6년이다. 야당은 이념 편향성 등을 들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완수 의원은 “전형적인 친여 폴리페서로, 공정성과 중립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자진 사퇴하라”고 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22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