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영어 계정 ‘BTS on Billboard(@BTS_Bilboard)’가 최근 공유한 게시물 일부다. ‘좋아요’ 1만6000여 회, 리트윗 5900여 회인 이 게시물, ‘Dynamite Survival Kit’(이하 서바이벌키트)는 열성 팬을 위한 일종의 ‘일당백’ 온라인 가이드북이다.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타이덜 아마존뮤직 유튜브 같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팬들이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Dynamite’를 소비해 빌보드 차트에 최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공략법을 자세히 설명해 놨다. 이 계정 팔로어는 약 140만 명. BTS 팬덤인 아미의 공식 계정도 이 계정을 팔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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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일부 아이돌 팬의 ‘음원 총공(음원 소비 총공격)’ 문화가 해외에도 전파된 모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각종 ‘총공’ ‘모금’ 계정은 수없이 많다. BTS뿐 아니라 여러 유명 케이팝 아이돌의 팬 일부가 이런 계정을 운영한다.
전문가들은 “다른 가수에게도 피해를 주는 조작 행위”라면서 “향후 케이팝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빌보드 차트 공신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
이대화 평론가는 “이런 ‘서포트’가 차트에 얼마나 실질적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사재기와 편법, 홍보 이슈에 멜론 차트 신뢰도가 추락했듯 빌보드 차트도 같은 길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학선 평론가는 “‘내 가수’의 성취를 위한 노력이 결과적으로 그 차트의 공신력을 끌어내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국위 선양에 취해 케이팝의 ‘그늘’에 눈감은 업계 전반을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윤하 평론가는 “암묵적으로 조장한 가요 기획사, 음원 플랫폼, 언론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희윤 문화부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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