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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상 앞에 무릎 꿇고 속죄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원한 속죄' 조형물이 강원 평창군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됐다. 일본 언론들은 이 조형물 앞 남성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라고 보도하고 한일 간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봤다. <사진=한국자생식물원 제공, 뉴시스> |
일본 주요 언론들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는 남성의 조형물에 대해 한일 양국간 외교적 논란이 일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작품명은 ‘영원한 속죄’이지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 남성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니냐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민감하게 반응했고 일본 언론들은 이러한 내용을 전했다.
해당 조형물은 강원도 평창의 민간 시설인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된 작품으로 2016년 제작된 것이다. ‘굴욕적 매국협상’이라며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던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다음 해에 만들어졌다. 식물원이 재개장한 지난달 대중에 처음 알려지게 됐으며 26일 일본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이틀 후인 28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한 나라 행정 수반에 대해) 국제 예의상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조형물을 만든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베 총리가 맞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베였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했다”고 말했다.
조각상을 확대해서 보면 아베 총리의 얼굴과 다른 모습의 남성이다. 사비를 털어 2016년에 제작했다는 김 원장은 “대상은 사죄하는 누군가이지 아베를 콕 집어서 이건 아베야 이렇게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는 좀 있으면 물러날 사람 아닌가”라며 “그 사람을 형상화해서 작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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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
또 김 원장은 “작품명도 영원히 사죄를 받아야 할 때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의미로 ‘영원한 속죄’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반발하는 것에 대해 김 원장은 “그들이 잘못한 것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 아직도 진행형이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김 원장은 “독도가 아직도 자기네 영토라고 하고 무역 문제나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태도라든가 자기들이 하는 건 결례가 아니고 개인이 만든 작품이 결례가 된다는 건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야말로 국제적인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농사짓는 사람, 식물원하는 사람이 무슨 정치적인 의도가 있어서 이런 짓을 하겠는가”라며 “다만 좀 이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하나의 조각으로 만들어 놨을 뿐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조각상을 치울 생각이 전혀 없다”며 “오는 사람들 와서 볼 수 있고 더불어 사진도 찍을 수 있게 그냥 놓을 것”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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