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정보] 감정과 사고도 남들이 선택해주는 민족
  • 굽이굽이
  • 2020.05.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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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는 인간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날 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점점 더 인류와의 괴리가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군요

저는 군부 시절을 그닥 긍정적으로 평가하진 않습니다만 군부 시절 관료들이 일제의 교육을 받은 세대라 그런지 몰라도 차라리 그 때가 지금보다는 좀 더 인간에 가까운 한국인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인간이라면 희로애락과 자기주장은 스스로 느끼고 판단합니다. 하다 못해 싸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도 메커니즘이 일반인과 좀 다를 뿐이지 이러한 점은 큰 차이가 없죠. 그런데 한국인들은 이 당연한 것이 결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볼리비아에 주재하는 한국인이 볼리비아의 정서와 여론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을까요? 그 나라에서 나고 자란 게 아니라면 볼리비아인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겁니다. 그러면 본토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한국인을 보는 관점은 어떨까요? 아마 전자보다 더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외신의 본질이 이러합니다. 아무리 외국인이 한국인을, 외국이 한국을 평가한다고 해도 그건 피상적인 면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내용의 근본적인 신뢰성도 고려해야 하며, 정치적인 요소까지 가미되면 외신의 평가는 더욱 왜곡됩니다.

외신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그저 참고 사항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이상할 정도로 외신에 집착합니다. 이란이 군주정 시절에 해외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국민들의 자유와 삶의 질은 오히려 당대가 현재보다 더 높았습니다. 외부의 시선보다 본인의 판단을 우선하면 개인에 있어 어느 시절이 더 나을지는 자명합니다.

코로나 방역으로 외신에서 극찬하면 그것으로 기뻐하는 한국인들을 보면 아무리 일본을 칭찬해줘도 냉소적인 일본인들과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이는 외부의 평가는 본인의 삶의 질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될 겁니다.

그렇다고 한국인들이 외신의 비판을 수용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랬다면 진작에 징병제는 그 존속 여부조차 불투명했겠죠. 아마 한국인들은 칭찬에 목말라 있는 아이일지도 모릅니다. 평판이 아닌 자신의 주관을 믿는다면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데, 거기에 집착하는 한국인들을 보면 되려 한국은 자존감 결여가 만연한 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짓밟는 사회이고 거기에 속한 개인은 국가의 평판에서 본인의 짓밟힌 삶을 보상받으려 하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하지만 그러한 보상심리는 깨진 유리를 테이프로 이어붙이는 짓과 같이, 또 구겨진 종이를 억지로 펴는 짓과 같이 부질없는 것입니다. 아마 한국인들은 이 단순한 이치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국가의 평판으로 자신의 삶을 충족시키려는 한국인들을 보며, 개인의 가치가 결여된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제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이런 나라의 국민들이 징병제를 개선하거나 폐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또 어두운 한국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본질은 개인의 우선이라는 것도 모른 채 영원히 고통받으며 국가와 정치인의 노비로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한국인 스스로는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국가주의를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공포감을 느낍니다. 외부의 평판에 스스로의 사고와 감정마저도 바꾸고 그에 의존하는 양상은 새로운 형태의 전체주의이자 인류사에 흥미로운 사례로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이를 더욱 가속화하는 전조가 될 수도 있겠죠.

어쩌면 박정희가 한국인을 가장 잘 알았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한국적 민주주의”가 생각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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