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집을 옮겨야 하는 사정이 있어서 부동산 업자 분과 함께 몇 군데 집을 보러 다니다가 최종적으로 오늘 원룸 계약서를 작성했네요.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게 있어서 적어봅니다.. 제가 겪은 경험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부동산 업자, 지역마다 틀릴 순 있습니다.
1. 셰어하우스
셰어하우스 장점은 여러 사람이 한 세대에서 거주한다는 점에서 비롯되더군요. 친목질을 할 수 있다는 정도?
타 원룸에 비해 비용은 그리 저렴해 보이진 않았습니다마는 그래도 일단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했기에 한번 보러 갔습니다만..
제가 보러 간 셰어하우스는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곳이더군요. 거실 바닥을 보자마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의 표현이 떠오르더군요.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조센 숙박을 위해 방에 들어갔을 때 주인이 비질을 했는데.. 비질을 하면서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게 확연히 보였다고 했죠 아마.
구라 안 보태고 그저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빛에 비쳐졌을 뿐인데 거실에 먼지가 장난이 아니게 많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샤워실은 물때가 잔뜩 끼어 있었고 (타일과 욕조가 갈색 물때가 덕지덕지 끼어 있더라는...)
저는 절대 깔끔 떠는 타입이 아니고요... 오히려 적당히 더러운 것에 대해선 관대한 편입니다.. 뭐... 솔직히 이 부분은 중국인에 대한 개인적인 편견이 있어서 오히려 덜 놀라웠습니다.
제가 거주 예정인 방도 한번 보고.. 궁금해서 베란다를 보고 싶다고 해서 봤는데...
솔직히 한국이었으면 욕했을 겁니다.
속으로 씨발.. 이렇게 욕 한마디 했네요.
쓰레기를 베란다에 다 버려 놨더군요.
거기서 대충 나가고 나서 부동산 업자 분이 어떠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냥 "여기도 좋지만 다른 데 보고 더 좋은 데 있으면 거기로 가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물론 이미 마음 속에는 결정된 상태였지만... 서로 예의와 체면이라는 것도 있으니...
아마 편견 때문에 앞으로도 셰어하우스는 선택지에 두지 않을 거 같습니다.
2. 다양한 원룸
원룸이 맨션 (マンション), 하이츠(ハイツ),아파트(アパート) 등 다양한 타입이 있는데 옵션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다만 저도 실수를 한 부분이 있는데.. 옵션에서 "실내세탁기"라고 적혀 있는 건 실내세탁기를 설치 가능하다는 옵션이지 실내세탁기를 임대한다는 게 아니더군요..
이건 부동산마다 다르겠지만... 아무튼 이 부분에서 착각해서 계약서 쓰기 직전에 잠시 번복했습니다. 이건 아래에 더 자세히 적어보죠...
3. 계약서
계약서를 작성하면 부동산 업자 분이 항목 별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질문할 시간을 주십니다.
제가 질문 시간에 실내세탁기 여부에 대해 질문드린 후에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진 거고... 아무튼 그래서 제가 잠시 번복했는데 업자 분이 주인 분께 전화를 하시더군요.
그랬더니 주인 분이 세탁기 그냥 임대해 주겠다고 하셔서 결국 그 곳으로 이사하기로 결정...
여기서 좀 중요한 게... 계약서에서 현주소와 본인의 서명을 적는 란이 있는데.. 거기에 본인이 직접 기입하지 않는 한 계약서에 효력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업자 분도 채근 안하고요. 그래서 질문할 것이 있으면 서명 전에 하셔야 합니다.
서명까지 다 끝내면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계약금 지불한 것도 환불 못 받아요. 저는 서명 전에 취소했기 때문에 업자 분께 환불 받았다가 계약 번복하면서 다시 계약금 결제하고 영수증도 다시 받고... 그랬습니다.
4. 원룸 가격과 옵션
당연하지만 원룸 가격도 번화가, 시내로부터의 거리 같은 부분에 크게 영향 받습니다. 저는 깡촌에서 더 깡촌으로 이사하기 때문에 교통은 불편해졌지만 비용은 더 내려갔네요.
그리고 계약 전에 꼼꼼이 알아봐야 할 게 많아요. 의외로 복병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A 원룸과 B 원룸이 거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가정하고, 방 넓이도 같고 여타 옵션도 유사하다고 가정해보죠
A 원룸이 월 35만원 정도 나가고, B 원룸이 월 40만원 정도 나간다고 가정하면
그러면 A 원룸을 선택해야지.. 보통 이렇게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여기서 복병이 있더군요. 제가 겪은 사례이다 보니...
A원룸은 인터넷 회선망을 직접 설치해야 하고, B원룸은 회선망이 이미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회선망 설치할 때 애를 먹는다고 하더군요. 설치 기간이 최소 2주 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하고 이 과정이 제가 볼 땐 상당히 번거로워 보이더군요. 저는 설치된 곳으로 계약해서 솔직히 잘 모르지만 인터넷 월 가격도 대강 2~5만원 정도라고 하더군요.
설치 비용은 당연히 별도고. 드는 시간과 수고로움도 있고... 이렇게 보면 사실 두 원룸이 큰 차이가 없는 거죠.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이사 시기 (성수기, 비성수기) 와 이사하는 장소가 비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어차피 옵션으로는 서로 비슷하니
아무튼 뭐... 본인 원룸에서 인터넷을 안 쓰거나 스마트폰만 쓰겠다고 하면 원룸 가격에서 차이가 있으니 이야기가 좀 다르겠지만... 이런 것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알아본 기준으로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선 원룸 차원에서 전자레인지, 냉장고, 책상, 의자, 세탁기 같은 건 일반적으로는 제공 안해주더군요.
오히려 제공해주는 원룸이 드물었던 거 같습니다.
뭐 뻔한 이야기이긴 한데 일상 한번 이렇게 적어봅니다
아직 모기지 끼고 구입하는건 불가능?
2019.11.13 22:13저 돈이 없어서 구입 자체를 생각 못합니다 ㅎㅎ
2019.11.13 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