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동료가 제 일을 도와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와서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너는 졸업하고 나면 뭐할 생각임?”
- 나는 취직을 해야겠지. 반도체 회사도 좋고 전기제품 회사도 좋고...
“그러면 한국에서 취직할 예정인가?”
- 아니. 일본이 좋아서 일본에서 하는 게 좋지
“그래? 근데 일본에 친지도 없고 친구들도 없는데 외롭지 않음?”
- 그건 이미 적응되어서 괜찮음 ㅇㅇ
“일본의 뭐가 좋아서?”
- 문화, 역사, 음식 등 다 좋은데..
“그래? 잘 이해는 안되지만... 한국에서 살 생각은 없고?”
- 난 일본이 좋아서 귀화할 생각도 있는데
“(웃으면서) 아 그 정도야?”
- 내가 귀화하면 민폐인 건 알지만..
“아니 그렇진 않고. 근데 부모님도 한국인이신데 굳이 국적을 변경할 필요가 있나? 한국 국적 유지해도 되잖아”
- 아. 그러기엔 난 한국이 좋지 않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래? 왜?”
- 한국은 집단주의가 강해서 개인이 살기 불편하니까
여기서부터 일본인 동료가 좀 기억에 남는 말을 하더군요
“집단주의라... 어떤 것을 말하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근데 이것도 집단주의라면 집단주의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때 한국에서 법치가 국민들의 감정에 크게 좌우되는 것 같다.”
- 동의한다.
“세월호(!)에서도 캡틴(선장 말하는 듯)이 혼자 튀어서 비난받았다고 안다. 물론 그게 잘못된 행동은 맞다고 생각해. 근데 법에 명시된 형벌이 있으면 일단 그걸 따르는 게 순서 아닌가? 솔직히 한국 법은 잘 모르지만 말이지. 재판소에서도 그 국민감정에 의한 영향을 받은 판결을 내렸다고 하더라고. 국민들의 감정에 의해서 그런 법치의 기준이 바뀌는 것이 한국에서 많이 관찰되는 것 같더라
- 맞다. 게다가 한국인들은 감정적이라 이성적인 대화가 불가하다. 그래서 한국에서 이견을 제시할 때마다 많이 피곤했다.
“그런 것들을 말해서 비난받거나 그랬던 건가?”
- 맞다. 다른 의견을 존중하지 않거든. 무거운 이야기가 되어서 좀 미안하네
“아니 뭐..”
대화 흐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료는 상당히 이성적이고 기분 나쁘게 말하진 않더군요. 그리고 모르는 건 확실히 모른다, 자기 주관은 확실하게 말하면서 느낌을 잘 전달해서 대화 자체가 편했습니다. 물론 그 친구도 저 같이 한국인인데 일”뽕인 별종을 만나 좀 당황했겠지만요
제가 또 느끼는 게... 일본인들이 말하지 않는다고 사안에 대해 모르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솔직히 그 친구가 세월호를 알고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어느 사이트의 글 보니 일본인 직장 동료에게 밀향이었나? ㅇㅇㅂ 주제 영화 제목이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그거 권유까지 해서 같이 보러 갔다고 하던데... 그 직장 동료도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한국인들은 근데 말을 아끼면 모른다고 생각하고 남을 가르치려 들죠.
일본인들도 세월호 많이 알고 있음. 워낙 충격적인 일이라서. 나 대학에서 면접 때 말하니까 교수들도 알더라고.
02.10 17:48경과까지 잘 아는 눈치더군요. 나름의 자평도 있을 줄은 몰랐네요
02.10 17:49반대로 얘기하면, 요새 들리는 목소리들 보면, 남 배려하고 과묵한 일본인들의 임계점 한계까지 다다랐다는 방증인 거 같음. 가만히 있는다고 모르는게 아닌데 조센징은 에휴.
02.10 17:54세월호때 일본에서 헌금도 하지 않았었나요? - dc App
02.10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