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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사람간 감염' 中정부 발표 한달 전 이미 확인...'늑장대응' 비난 쏟아져

입력 2020.01.31 09:13 | 수정 2020.01.31 09:15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이미 중국에선 지난해 12월 사람 대 사람 감염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정부가 사람간 감염을 처음 인정한 시점 보다 한 달 전이라 ‘늑장대응’을 했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환자가 있는 선별진료소 대기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환자가 있는 선별진료소 대기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미국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린 중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지난해 12월 중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염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해당 연구팀은 처음 우한에서 감염된 425명의 사례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11일 사이 의료계 종사자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전염됐으며 이를 "사람간 전염의 확실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한시가 1월 중순까지 사람간 전염의 "명확한 근거가 없다"라고 주장했던 것과 대조된다. 우한시는 전염병에 걸린 의료계 종사가는 없다고 지난 11일 발표했었다.

중국 대중은 지난 20일 밤에 와서야 정부에게 사람간 전염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최고권위자 중난산은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에 출연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중국 보건당국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만 밝혀왔다.

연구팀은 또한 1월 1일 이전에 감염된 확진자 47명 중 단 55%만이 야생동물이 거래되는 해산물 시장과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감염자들이 해산물 시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혹은 다른 감염자를 통해 바이러스를 얻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 발표 이후 중국 소셜 미디어(SNS)에서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정부가 사실을 더 일찍 말하지 않았다는 점에 분노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들 다수가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 등 정부 아래 보건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은 더 큰 분노를 표출했다
. 이들은 대부분 우한 폐렴 발병 당시 우한에 가장 처음 투입된 의료 인력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네티즌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그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냥 우리에게 말을 안했을 뿐이다. 순 거짓말쟁이들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도 "우리에게 조금만 더 빨리 말해줬다면 바이러스가 이만큼 급속도로 퍼지지는 않았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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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17
이미순(su****)
2020.01.3112:42:23신고
이정부가 잘하는 건...남 탓, 청와대 인사들 재산 불리기, 세금 퍼 쓰기, 빚 늘리기....이제 질병 앞에서도 무능하구나
양태영(meso****)
2020.01.3111:26:47신고
문재인이 시진핑 좋아하더니 거짓말하는것도 똑 같네.
김미형(mio****)
2020.01.3111:06:07신고
문폐렴이가 중국몽을 좋다고 ?아댕겨 중국몽이 전염병을 선물로
신지환(woongc****)
모바일에서 작성2020.01.3111:03:16신고
중국이랑 뭉가정부랑 숨쉬는거 빼고 다 거짓말입니다
박제영(jaypark****)
2020.01.3110:44:05신고
중국정부는 역시 믿을게 못된다. 사람이 하도 많으니까 좀 죽어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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