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まなざしの呪縛 : 日本統治時代パラオにおける「島民」 と「沖縄人」をめぐって/三田, 牧/2011-03-24
식민지는 지금까지 다른 장소에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 [콘택트 존](コンタ クト・ゾーン)이다. 그러나 이것은 권력 관계를 동반한 만남이고, 사람들은 지배자에 의해 분류되고, 새로운 사회의 구성 요소로 배치된다. 지배층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다양한 권리를 얻고, 피지배층으로 분류된 사람은 다양한 규제가 부과된다. 식민지라는 새로운 사회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고 새로운 권력 관계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1. 남양청은 학용품과 의류, 식료품의 대부분을 지급하고 멀리 있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기숙사를 준비했다. 1935년 팔라우의 취학 아동 수는 남아 410명, 여아 404명으로 취학률은 97.72%로 매우 높았다.
2. 팔라우 원주민들에게 "일본인 친구가 있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있었다는 사람도 없었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인과 학교는 구분되었다. 한 노인의 얘기에 의하면 일본인 아이들과는 말할 기회가 별로 없었고 최악의 경우는 원주민이라고 욕을 먹기도 했다.(해당 증언을 한 사람은 코로르로부터 떨어진 앙가우르 섬의 사람으로 인광석 채취가 흥해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섬이다. 현재도 일본어가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일본인들은 '국민학교'를 원주민들은 '공공 학교'를 다니는 것에 소외감을 느꼈다고 한다.
3. 또다른 여성 노인은 일본인 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오키나와 출신 친구로 이웃이라 같이 놀았지만 학교가 구분된 후로 만날 기회가 적었고 선생님들은 만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때때로 국민학교와 공공학교끼리 돌을 던지며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인 아이들은 원주민들에게 오일 냄새가 난다고 놀리기도 했고 '도민'이라는 단어에 팔라우 원주민 아이들이 불만을 가지기도 했다.(일본인이 팔라우에게 '도민'이라 놀리는 건 몰라도 팔라우인이 일본인더러 "이 국민놈"이라 해봐야 타격은 없기에. 돌을 던지면서 싸웠다고)
4. 팔라우 사람들은 일본인을 조금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5. 팔라우에서 공공학교를 5년 다닌 사람들은 현재도 일본어 회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었다. 학교에서 1학년 때는 아이들이 팔라우어를 얘기해도 교사들은 딱히 나무라지 않고, 일본어로 통역하면서 가르쳐주었고 2학년부턴 학교에서 팔라우어를 사용할 수 없었다. 집에 돌아가면 아이들은 여전히 팔라우어를 사용했지만 코로르와 같이 일본인이 많은 마을에서 일본어 없이 생활하긴 불편했고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어 점점 일본어가 팔라우인들에게 자기 실현의 도구가 되었다.
6. 개명이 강요된 적이 없으나 학교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준 경우는 있었다. 팔라우어의 발음이 어렵거나 이름이 기억하기 어려운 경우 일본인 교사가 임의로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가 많았고 점점 이름이 스스럼없이 일본어로 대체되어 갔다.(현재도 일본 성이나 일본식 이름을 쓰는 팔라우인이 적지 않다.)
7. 일본인 학교 운동회에 팔라우 도민이 참가하기도 했다. 이 경우 도민 아이들이 더 빠르고 강했다고 한다.
8. 사이판, 트럭 섬의 아이들도 참가하는 주판 대회도 있었다. 일본에서도 방송되었다고 한다.
9. 당시 팔라우 아이들에겐 인간이 아닌 것을 예시로 팔라우인들을 교육시켰는데(또는 피부는 까매도 머리 속이 까맣진 않는다는 식으로 격려하거나) 팔라우 사회 자체도 나름의 생활 규범이 있었고 머리로도 팔라우 아이들이 일본 아이들에게 뒤쳐지진 않았다고 한다.
10. 팔라우 사회에서는 일본 내지인을 1등 국민, 오키나와인과 조선인을 2등 국민, 그리고 도민을 3등 국민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서열이 있었다. (팔라우인은
육체적으론 자기 팔라우인이 가장 튼튼하고 그 다음이 오키나와인, 순수 일본인은 가장 약했다고 말한다.)
11. 팔라우인들의 기억에 남은 오키나와인은 주로 양돈, 농업, 어업에 종사하며 땀을 흘리는 이미지로 내지인과는 다르다고 한다. 대부분의 오키나와 이주민들은 고향의 빈곤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노동자라고.(내지인 중에서도 가난한 사람은 있었고 오키나와인에서도 성공한 사람은 있었지만)
재밌게 잘봤음
01.22 0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