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난 여행다니는걸 싫어했었다
  • ㅇㅇ(175.223)
  • 2020.01.11 09:25
  • 조회수 96
  • 추천 15
  • 댓글 2
어릴때부터 방학만되면 가족단위로 이곳저곳 끌려다녔는데 그게 너무 싫었다
딴집 애들은 이렇게 여행 '다녀주면' 좋아죽는데 넌 왜 그러냐고 부모가 핀잔이나 주고
그렇게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기억에 남는지역은 한군데도 없다

한국에서 가족여행 가봤자 하는게
몇시간씩 좁은 차안에 갖혀 뽕짝듣고 잔소리듣고
휴게소에서 기름쩌든 음식물쓰레기 먹고
방수페인트색 자연에 못생긴 산능선 좀 보다가
어른들은 술퍼먹고 고기 존나쳐먹고 그게 끝 아니냐
어쩌다 관광객 유도용 유적지 박물관을 가봐도 곰팡내나는 책 몇개 고철 몇개만 있을 뿐
팥앙금넣은 빵 몇박스 들고 집에 오면 현타 장난아니었다

그러다 처음으로 가족과 일본여행을 가게되었고 오사카에 갔다
저가항공에 숙소도 싼걸로 했고 며칠 머물지도 못했고
배탈나서 고생하고 유적지도 못돌았는데
그당시 내 인생 통틀어 최고의 여행이었다
자세히 쓰긴 귀찮지만 암튼 다 알거라 생각한다
깨끗한 환경, 시민의식, 그리고 같이간 조센징들의 행동양식 등..

그러고나서 다시한번 도쿄로 혼자 여행갈 기회가 생겨서
현지인 분들과 같이 여행을 했는데 너무 행복했었다
집에서 미친듯이 연락해대는거 다씹고 자유롭게 다녔는데
내가 왜 그동안 여행을 싫어했었는지 그제서야 깨달았었다
애초에 한국에서 여행이란 외국인들 자기개발서에 나오는 그런 의미의 여행이 아니다
한국에서 여행 얘기를 꺼내면 상대방은 섹스, 고기, 술, 인스타 생각만 할뿐
그래놓고 마치 대단한 것이라도 한것마냥 인생 공부를 하려면 여행을 많이해야 한다, 여행을 다녀야 시야가 넓어진다 등등.. 이것도 너무 뻔한 래퍼토리라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거같다
암튼 탈조센 성공하면 여행 많이 다니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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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시

    응원합니다 - dc App

    01.11 09:37
  • ㅇㅇ(220.73)

    관광과 나온 갤러인데 국뽕기 있을때 차사고 여행 전국 많이 다녔다. 센트릭스 깨고 나서 센징들 도로 민도, 미세먼지, 어딜가나 센파트, 똑같은 풍경에 국내의 모든 여행 중단하고 차도 팔고 기회 있을때마다 해외 여행감. 후진 동남아라도 친절도, 편안함 센국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일본만 안가봤는데 휴가때 일본 여행 갔다 올 예정임. 갤러의 탈센을 응원함

    01.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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