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령선인(쑻)

미적 기준에 대해 : 제발 유치한 짓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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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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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1세기에서 서구식 미녀 : 큰 가슴, 큰 엉덩이, 잘록한 허리, 긴 다리, 날씬한 몸매를 좋아하는 것은 식량 생산량이 과거 인류사회보다 더 나았기 때문에 '과도한 영양섭취'가 문제되서 그런 것이다. 만약 인류문명이 퇴보해서 식량섭취가 힘들게 되면 그때도 날씬한 것만 따질까? 바로 그런 미적기준은 폐기되고, '약간 살집이 있는 풍만하고 육덕진 여자'가 미인 취급받을 것이다. 살찌면 건강에 안좋아 이따위 소리 하는 놈은 한심한 소리 한다는 면박이나 들을텐데, 왜냐하면 살쪘다는 것은 곧 많은 영양섭취를 할수 있다는 증거기 때문이다. 고귀한 신분이거나 먹고살 걱정 없다는 증명이므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이 21세기 미적 기준을 어떻게 생각할까? '야 옛날 여자들은 늘씬했는데 지금 우리 여자들은 다들 돼지야' 이렇게 푸념할까요 아니면 '야 옛날 여자들 저렇게 비실비실해서 애나 제대로 낳았겠냐? 저게 사람이냐 허수아비지' 하면서 비웃을까? 아마 후자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즉, 미적 기준이라는 것은 툭하면 바뀌는 데다, 이게 합리적인 요인보다 주관적인 요인이 더 많이 들어가는 문제라 나는 미적 기준에 대해서 별로 딴지걸지 않는 편이다. 나 역시 '서구식 미녀상을 극단적으로 강조한' 2d 모에 그림체에 열광하는 사람이지만 남이 그런 기준 대신 육덕진 여자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의 미적취향을 야만스럽다거나 열등하다고 까내릴 생각은 없다. 근대시대 유럽에서 창백한게 섹시해 보인다고 여자들이 수은제 화장품을 쓰는 것도, '수은이 몸에 안좋으니까' 싫어하는 거지 '창백한 게 귀신같다'는 이유로 싫어할 생각은 없다. 원시시대 원시인들이 뱃살이 나오고 살찐 여자를 좋아하는 것도 '과도한 지방은 심혈관에 안좋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거지 '돼지처럼 배나오고 땀냄새 난다' 라는 이유로 싫어하지 않는다.


돼지같이 살쪘다느니 미개하다느니 이런 촌스러운 짓좀 하지 마라. 어차피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영역에서 주관적인 이유로 남을 미개하다 어쩌다 하는 사람 보면 내가 다 창피하다.

Volf
Volf

문재인은 싫지만, 그놈이 주는 밥은 맛있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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