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인도 친구와 역사 주제로 대화했는데요
영어로 대화했고 한국의 역사교육과 대비되는 점과 느끼는 바가 좀 있어 적어봅니다 (편의상 인도 친구와 저를 약칭 “인”, “굽”으로 표현할게요)
굽: 한국은 딱히 좋은 나라는 아니다. 사실 역사적으로도 별 볼 거 없었다
인: 한국은 일본 식민지였지 않았나
굽: 일본 식민지이기 전에 중국 속국이었지
인: 그건 안다. 일본 식민지 신세가 아마 인도가 영국 식민지 신세와 비슷했을 거 같다
굽; 인도인들은 그때의 역사에 대한 감정은 있냐
인: 당시에는 인도가 무능하고 약했다. 그리고 예전 일 아닌가. 현재 영국인들에게는 딱히 감정이 없다
굽: 그래도 당대 인도가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어서 향수 같은 게 있을 거 같은데. 무굴 제국은 세계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 무굴 제국을 아나?
굽: 세계사 전반에 관심이 많다
인: 무굴 제국..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도인들에겐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그 자들은 외래 정권이고 무슬림이라 수많은 인도인들을 죽였다
굽: 그래도 인도의 정통성 있는 정권 아닌가?
인: 인도인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힌두 교를 부정하고 외부에서 온 정권일 뿐이다.
굽: 그래도 조선 (Korea)은 중국 속국(A vessel of China)이었다. 적어도 인도를 대표하는 정권이 강대했던 역사를 현 인도인들이 가진 것이니 그것보단 낫지 않나
인: 인도인들은 무굴 제국의 외래인들에게 직접 통치를 받았다.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요약
인도인에게는 영국에 복속된 무굴 정권을 외래 정권으로 보는 인식이 있더군요
그래서 역사교육을 받아도 반영 감정은 크지 않은 반면 반무슬림 성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겠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부 외래 무슬림 정권의 무능과 잘못으로 돌리는 중이니..
반미 반중 반일 뭐 하나 일관성도 명분도 없는 한국 역사교육보다는 훨씬 지능적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영연방 국가라는 국가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무슬림에 대한 반감은 유지시킬 수 있으니..
ㅇㅇ 인도인들은 영국보다 파키스탄을 훨씬 싫어하더라
01.03 15:14저 논리대로면 조선도 중국속국이었으니 거기서 독립시켜준 일본에게 감사는 몰라도 악감정은 없어야하는 거 아닌가
01.03 15:22국뽕 때문에 중국 속국이었음을 숨기고 있죠
01.03 15:23인도는 식민지였지만 조센은 그당시 일본이랑 한 나라였는데 전혀 동일선상이 아니지 않을까여;;
01.03 15:23저는 동일하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01.03 15:24인도에도 무슬림 있을텐데
01.03 15:25인도는 한나라 한정권으로 이어진 나라가 아니라 고대부터 한번도 통일된 적이 없음.. 이슬람 왕조들은 13세기부터 등장했고 무굴은 16세기에 내려온 인도인들 입장에서는 중국 역사로 치자면 원나라나 청나라같은 왕조임.. 티무르 제국 후손이 세운게 무굴 제국임.. 인도의 주 종교는 힌두교지만 이슬람 시크교 자이나교같은 종교들도 있으며 인도는 지역마다 문자 언어도 다르고 지역색이 강해서 하나의 정권으로 이어져온 중국이나 조센과 같은 역사로 묶긴 힘듬
01.03 15:28힌디는 인도의 무슬림을 공공의 적으로 하려고 영국에 붙는 점도 있겠지.
01.03 15:30그리고 영국이 쳐들어올땐 무굴 제국은 이미 쪼개져서 소국으로 전략한지 오래고 무굴보다는 힌두의 마라타 왕국이나 펀자브의 시크 제국이 강력했는데.. 물론 주 사건인 세포이 항쟁은 무굴 제국이 주도한거 맞음..
01.03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