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침 드라마 '夏空(나츠조라, 여름 하늘)'의 장면이다. 일본의 아침 드라마는 초건전 가족 드라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충실하게 가족의 정과 가치를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그런데...
나는 이 드라마를 보다가 커다란 문화 충격을 경험했다. 왜냐면......
이제 한국 드라마에선 영원히 퇴출되고 없어진 초건전 '청순건강 명랑쾌활 순종적인 순진무구 천상여자 현모양처' 캐릭터를 히로세 스즈가 연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겨울 소나타의 배용준이 순수한 캐릭터로 일본 중년 여성들에게 충격을 줬던 것처럼, 나는 이 여름 하늘 속 스즈를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래 맞아... 이런 여자 캐릭터가 분명히 있었지...
어린이였을 땐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학교에선 친구들과 화목하게 어울리며...... 마음이 아프고 상처가 있는 친구를 감싸줄 줄 알고......
그렇게 잘 성장을 해서 홋카이도 시골을 떠나 도쿄로 상경할 때, 다시 한번 아버지께 울먹이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주변 이웃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또 하고......
그렇게 자신의 커리어를 찾아서 애니메이터가 되어서는, 너무나도 성실히 열심히 회사를 위해서 일하고 또 일하고 또 일하고......
그러는 와중에도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그리고 나서 자녀를 가지고...... 자녀를 키우며 아이를 사랑과 애정으로 양육하고......
남편과도 조화롭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그러면서 또 할아버지가 된 아버지가 딸을 내보내면서 그 마음이 섭섭하고 공허하지 마시라고...... 아버지 마음 챙기기에도 따뜻함이 끝이 없는.... 하아......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마지막엔 결혼해서 가족을 이룬 스즈가 화목단란한 모습으로 홋카이도의 푸르른 대자연으로 힘차게 나아가며 마지막 엔딩 크레딧을 올린다......
와아...... 세상에 세상에나...... 이런 초건전 '청순건강 명랑쾌활 순종적인 순진무구 천상여자 현모양처' 캐릭터의 순수하고 깔끔하고 아름다운 순애보를...... 일본 인기 원톱 여배우를 메인으로...... 공중파 NHK에서 방송할 수 있다니......
일본의 국가적 사상의 건전함과 건강함을 다시 한번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알고 있다. 물론 당연히, 이건 다 드라마에 불과할 뿐이란 것.
그러나 생각해보자. 한국에서 감히 이런 아름다운 여성상을 그리는 드라마를 방영한다면, 당장에 무서운 쿵쾅이 언니들이 방송국을 불태우고 해당 드라마 작가 일가족 전원자X할 때 까지 악플 쓰나미로 온 인터넷과 SNS를 뒤덮어버렸을 것이 너무나 분명하지 않은가...... 그냥 드라마라도 절대 용서못하는 점을 생각해 보면, 단순 드라마로 치부할 문제는 또한 아닐 것 같다.
보는 내내 힐링을 파도가 XX 막 나의 내면에서 감동의 눈물로 변하여 흠씬물씬 나를 정신 못차리게 뒤덮었던 것은...
내가 이런 한국 사회상을 배경으로 깔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한국인이어서임은 자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큰 문화적 충격을 받은 드라마였다.
한국에선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초건전 '청순건강 명랑쾌활 순종적인 순진무구 천상여자 현모양처' 캐릭터의 순수하고 깔끔하고 아름다운 순애보 드라마......
히로세 스즈의 아침 드라마 '여름 하늘'은 정말 믿을 수 없을만큼 충격적이고 순수하고 아름답고 깨끗한 드라마 힐링이었다. 훌쩍.
p.s. 절대 찾아보진 마라. 진짜 어지간히 일본에 미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지루해서 못 볼 것이다. 훌쩍.
사실 아사도라주인공들이 다 저런 캐릭터죠 밝고 명랑하며 강한 정신력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대표적으로 불멸의 명작 오싱
12.27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