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돌이켜보면 일본 제국이 해체되면서 미국이 딱히 이익 본 것도 없지
  • 시티즌(59.16)
  • 2019.10.0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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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중일전쟁 자체가 대륙 이권을 사수하려는 일본과 국권 회수를 외친 장개석 정권 사이의 대결로부터 비롯되었고,


일본을 견제하고자 미국이 금수 조치 때린 끝에 대동아전쟁 크리로 치달은 건데 막상 일제가 패망하고 해체당한 뒤엔 어찌되었더라?


중국은 국공내전 재개로 공산화되고, 일본한테서 벗어난 센반도마저 6.25 땜시 미국도 휘말려들어 3만여명이 넘는 희생을 치뤘음.


게다가 일본마저 미국의 안보 우산에만 의존하려는 책임 전가형 행보를 밟아가면서 글로벌 냉전 전략에 별반 도움이 되질 않았지.


그뿐인가? 동남아에선 2차대전 상흔으로 유럽 열강이 힘빠진 공백기를 틈타 독립을 가장한 좌경 민족주의 세력이 설치기 시작했고,


이를 제어하기 위해 필리핀과 말레이, 인도차이나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게릴라전에 대처하느라 머리 좀 싸매야 했던데다,


울며 겨자먹기로 서유럽에 집중해도 모자를 판국에 6.25에 이은 또다른 아시아 전쟁에 개입하는 댓가를 지불한 것이 현실이었다.


그렇다고 5~60년대 기준에서 볼 때 미국이 자국 공산품을 쏠쏠하게 팔아먹을만치 아시아 신생국들이 구매력을 갖춘 경제력은 커녕


허구한 날 원조 타령하며 한 푼이라도 더 쏟아부어야 하는 '불안정한 의붓자식'과 같은 존재인지라 여러모로 골칫거리일 수밖에.


때문에 나토와의 관계를 우선시한 유럽 중심적 사고관을 가진 미국내 대서양주의자들은 아시아 개입에 시종일관 부정적이었지만,


조지 케넌이나 폴 슈뢰더 같은 석학들은 더 나아가 2대전 당시 일본이 추축동맹으로 끌려가기 전에 미일간의 합의를 봤어야 했고,


중국 문제와 관련해 잠정적인 현상 유지를 지키는 선에서 딜이 성사되었더라면 미국도 손해는 아니었을거란 가설까지 세운 바 있음.


결국 전후 아시아에서의 분쟁은 원인을 소급하면 대전기 일본의 점령이 미친 파장과 제국 해체로부터 연원한 바가 결정적이었으며,


이는 문화적-인종적으로 이질적인 아시아의 변방에 미국이 유럽 이상으로 깊숙이 개입해 국력을 갉아먹는 역설을 초래한 셈.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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