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한국을 생각하며 못내 가지게 되는 아쉬움에 대해서
  • 굽이굽이
  • 2019.12.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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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한탄성 게시물일 수도 있으니 문제가 되면 자삭할 거고 삭제조치 되어도 상관없습니다)

휴일에 고요함을 즐기며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 고요함과 즐거움이 온전히 제 것이 되기를 바라지만, 제가 근본이 한국인인지라 아직도 드문드문 한국이 생각날 때가 있네요. 그립거나 귀국하고 싶다는 심정보다는 소위 안타깝거나 아쉬운 감정이라고 표현하면 더 적절할 거 같습니다.

일본인 동료들, 지인들을 보면서 매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한국인뿐 아니라 그들도 그들 나름의 걱정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정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이건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일 거 같지만 제가 느꼈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그것들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들은 입사를 하고 나서 사회와 회사라는 테두리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반면, 저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의 향후 존폐에 대해 위협을 느꼈기에 국가의 불안정성에 따른 제 위치에 대해 고민했던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회의감이 저를 한국 대기업 입사 포기라는 선택으로 이끌었죠. 이제는 이것을 되돌릴 수는 없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만 모색해야 하는 처지고요.

만일 제가 그러한 위협을 느끼지 않았다면 어떠한 선택을 했을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국가의 존폐와 같은 위협조차 느끼지 않는 일본인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고민과 불안함의 비중에 억지로 차이를 만드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으나, 적어도 장래 문제에 있어서는 좀 더 선택지가 많아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점차 쇠망하는 것을 바라보며, 꿈에 부풀은 상태로 입사한 동문들의 미래가 궁금해집니다. 한국이 계속 무사하다면 모를까, 쇠퇴하는 상태라면 그들이 딛고 선 곳의 천장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한국 경제 상황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비장의 수는 제가 볼 때는 없어 보입니다.

반일에 대해 한국인들에게 주어지는 벌이라고 생각하려 해도 거기에는 선량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들까지 시대의 격랑에 휩쓸릴 것 같은 미래를 생각하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누구의 잘못인지 여부를 떠나 감정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이라는 나라의 불안정과 그들의 반일, 그들의 전근대성에 대해 한편으로는 화가 나는 한편 또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가지게 되는 것이겠지요. 이광수가 그들의 가족에게 느꼈던 심정이 어떤 것이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 법도 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제 앞길을 개척하느라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지만 저보다 더 큰 시련을 겪게 될지도 모를 극소수의 선량한 한국인들을 생각하며 감정적이 되었네요. 한국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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