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독자적인 외교정책이 없는 것 같다" 혹평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중 갈등 근본 원인" 주장

아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국과 일본에 대해 "대립은 어느 편에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화해하고 협력하라"고 조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아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발행된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역사는 중요하지만 과거의 대립이 현재 관계에 영향을 미치도록 두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한일 양국이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일본의 '과거 사죄'(過去の謝罪)를 받아들이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고, 일본에는 미국 의존 정책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제 역할을 더 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태평양전쟁) 패전 후 평화를 희구하고 공격적인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헌법에도 명기했지만, 미국의 강한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독자적인 외교정책이 없는 것 같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외교정책을 펴는 미국의 이해관계에 일본이 휘말릴 경우 아시아의 평화가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미·중 갈등의 근본 원인과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더는 세계 리더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의 북미 협상에 대해선 "북한이 어느 정도는 미국의 요구에 응한 점을 먼저 평가해야 한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을 때 그것을 인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양보 하나하나를 평가하지 않으면 북한은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말 것"이라며 "이래서는 좋은 외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