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선거개입 의혹]
與인사들에 이호철과 친분 과시
금융위, 유재수 비위 통보받고도 징계 없이 사표 수리해줘… 금융가 "매우 이례적인 조치"
정권 실세에 의한 감찰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작년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으로 활동할 때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지난 28일 "이호철 전 수석이 유씨의 부산시 부시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제보가 입수됐다"고 주장했었다.
여러 민주당 인사에 따르면 유 전 부시장은 작년 4월 민주당 정무위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할 때 "호철이 형 잘 아느냐"며 이 전 수석과 친분을 드러냈다고 한다. 유 전 부시장은 춘천 출신으로 1964년생이고, 이 전 수석은 1958년생으로 부산대를 졸업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유 전 부시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이 전 수석을 거론하자 민주당 관계자들은 "무슨 사이기에 저러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 전 수석과 유 전 부시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위 의혹을 받던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에서 민주당으로 온 뒤 작년 7월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옮겼다. 여권 관계자는 "부산시로 가는 걸 보면서 왜 '호철이 형'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를 통해 유 전 부시장의 '인맥'은 이 전 수석을 넘어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 등 현 정부 핵심 인사 전반에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조국 전 민정수석을 포함해 유 전 부시장 '인맥' 대부분은 부산·경남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유 전 부시장은 2017년 8월 금융위원회 핵심 국장인 금융정책국장에 부임했다. 그러나 사모펀드 등 피감독 업체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이 들어오자 그해 11월 돌연 병가를 내고 잠적했다. 휴대전화를 꺼놓거나 지인들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금융위는 당시 유 국장을 대기 발령 조치했고, 한 달 뒤에 후임 금융정책국장 인사를 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2018년 3월에야 유
이를 두고 금융가에선 금융정책을 조율하는 핵심 국장이 비위 혐의 속에 석 달 동안 자리를 비웠고 어떤 조치 없이 사임한 것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로 인해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 대해선 직무유기 혐의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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