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민주노총 등 광화문광장서 文정부 향해 “쇼만 한다” “기회주의” “무능정권” 비난

입력 2019.11.30 16:04 | 수정 2019.11.30 17:29

민주노총·전농·전노련 등 진보진영 광화문광장에 2만명 모여
"쇼만 할 뿐 촛불 民意 외면한, 단물 빼먹으려는 기회주의 무능 정권"
‘정치 집회’ 금지된 광화문광장서 文 정부 규탄·한국당 해체 구호
靑 앞으로 행진 보수단체 회원들과 실랑이…경찰, 병력 9000명 배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단체들이 30일 "지난 3년 촛불항쟁을 오히려 역주행했다"며 문재인 정부 규탄과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했다. 현 정부 들어 두번째 열린 이날 민중대회 시위에서 이들은 정부를 향해 ‘기회주의 무능정권’ ‘개혁 역주행 정권’ 등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민주노총 등 5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9 전국 민중대회’를 열었다. 정치적 목적의 집회나 시위 등이 원천적으로 금지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였지만, 집회 참가자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은 "촛불 민의를 역행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 "촛불 민의를 가로막는 적폐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쏟아냈다.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 전국 민중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서연 기자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 전국 민중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서연 기자
◇"文정부 꼼수·역주행으로 인권, 평등, 정의의 둑 무너져 내리고 있다"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대회사에서 "촛불항쟁 3주년, 우리의 마음음 무겁기만 하다"며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 이뤄진 3년이 아니라, 오히려 촛불 국민의 이행이 지체되고, 심지어 역주행한 3년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문제 △최저임금제 △전교조 법외노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조국 사태 등 문재인 정부 들어 발생한 이슈를 열거하며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적폐의 발호(跋扈), 정권의 역주행, 외세의 내정간섭으로 촛불 3년이 얼룩지고 있다"며 "이것이 촛불이 염원한 ‘나라다운 나라’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항쟁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적폐들에 맞서 쇼만 할 뿐, 진정한 촛불 민의는 외면한 채 단물만 빼먹으려는 기회주의 무능 정권에 맞서 억압받는 민중이 하나로 모여 투쟁의 깃발을 높이 들자"고 주장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연단에 올라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민중들이 힘겹게 쌓아 올려 다진 민주주의와 인권의 둑이, 평등과 정의의 둑이 문재인 정부의 꼼수와 역주행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촛불 든 민중이 전국 방방곡곡을 채우며 적폐청산을 외칠 때만 해도 이 같은 노동절망, 민중절망 사회가 쏟아져 내릴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느냐"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안으로는 거짓말로 눈속임하고, 밖으로는 미국과 일본에 굴종하면서 선거판 놀음에 빠져 정치꼼수만 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너져 내리는 둑을 버티고 선 우리 노동자 민중의 투쟁이 결국 거대한 해일이 돼 둑에 구멍을 내는 자들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저들은 모른다"며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저 가식으로 가득 찬 이들의 가면을 뜯어내 추악한 탐욕과 거짓을 만천하에 드러내자"고 했다.
민중공동행동 측은 이날 오후 4시 25분쯤부터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충돌을 우려해 보수 성향의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의 청와대 방향 행진은 불허했다. 경찰은 또 돌발상황에 대비해 경찰 병력 9000여명을 배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하며 "문재인정부 규탄한다" "촛불의 명령이다 한반도 평화 실현하라" "재벌체제 청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진 중 광화문 앞에서 보수단체와 서로 깃발을 찢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오후 5시 15분쯤부터 횃불을 켜 경찰이 경고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후 10여분간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뒤 해산했다.

30일 민중당 등이 ‘해리스 추방’이라고 적힌 풍선을 서울 중구 주한미대사관저 담장 안으로 넘기려 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30일 민중당 등이 ‘해리스 추방’이라고 적힌 풍선을 서울 중구 주한미대사관저 담장 안으로 넘기려 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 "비정규직 철폐" "농업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올해도 ‘촛불 청구서’
오후 1시부터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등은 각각 사전 집회를 열고 요구사항을 쏟아냈다. 지난해 민중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촛불 청구서’를 내민 것이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철폐 △노동기본권 보장을 전농 등은 △WTO(세계무역기구) 농업부문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직불제 개악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노련 등 노점상인들과 철거민 등은 △강제철거 중단 △주거생존권 보장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재준 민주노총 금속노조일진다이아몬드지회장은 "회사에 몸바쳐 일해도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한다"며 "관리자들의 갑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정부의 노동개악을 박살낼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민중당 당원 등이 ‘한미동맹파기’를 주장하며 서울 종로구 주한미대사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30일 민중당 당원 등이 ‘한미동맹파기’를 주장하며 서울 종로구 주한미대사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민중당도 이날 오후 1시쯤 중구 주한미대사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지소미아 연장 등에 대해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6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해리스 대사 추방하라"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중단하라" 등의 구호
를 외쳤다. 미대사관저를 향해 ‘해리스 추방’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풍선을 넘기기도 했다.

이후 오후 2시부터 ‘한미동맹파기’라는 피켓을 앞세워 종로구 주한미대사관으로 행진했다. 미대사관 앞에서 대형 성조기를 찢기도 했다. 인근 보수성향 집회 참가자들이 이를 보고 "북한으로 돌아가라" "민중당 해산하라"라고 항의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100자평

73
이용범(leeyb2****)
모바일에서 작성2019.12.0105:25:41신고
저런인간들은 국가보다는 개인 사리사욕을 채울려고하는 집단이다 저런집단은 제주항쟁과 마찬가지로 없애버려 지구에서 멸종시켜야한다
변성일(mill****)
2019.12.0105:17:44신고
촛불시위가 항쟁으로 둔갑했다. 민노총 패거리들이 언제는 보수진보 가리며 시위했는가 문정권보다 먼저 없어져야 할 적폐중의 적폐가 느들 민노총이다. 민생 어쩌구 들먹이지 마라 구역질 난다. 퉤퉤!!
윤태동(solpe****)
2019.12.0105:14:21신고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 70년을 개잡듯 때려잡고 민생과 경제, 국방과 외교를 개박살내어 촛불떨거지들의 파괴본성을 촉발하는 저의가 무엇일까?
박재원(surimi****)
모바일에서 작성2019.12.0105:07:39신고
민노총 이놈들은 전부 북괴로 보내라. 가기싫은 놈은 총살이 답이다.
이황로(hr****)
2019.12.0103:05:25신고
공산주의자들, 주사파들, 민노총 무리는 대화로는 "절대" 안된다. 그야말로 전두환, 트럼프같은 강력한 보수우파 지도자가 나와서 강력한 공권력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보통 강한 심장으론 어림도 없다. 벌써 두 번이나 당하지 않았나? 너 죽고 나 죽고 식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다른 좌파는 그래도 달래고, 들어주고, 양보하는 것이 조금은 가능하다. 그러나 선을 넘으면 미국처럼 가차 없이 법집행을 해야 한다. 사법부도 물갈이 많이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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