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유재수 텔레그램 3인방'에 등장하는 천경득, 文캠프 자금관리했던 인물

조선일보
입력 2019.11.30 03:00

[靑 선거개입 의혹]

柳에 금융위 고위직 추천한 정황, 靑인사팀 행정관까지 의혹 번져
과선배인 유시민과 각별한 인연

천경득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민정수석실에서 총무비서관실 등 다른 부서로도 향하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펀드' 운영팀장을, 2017년 대선 때는 '더문캠' 총무팀장을 맡았던 천경득(46·사진)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에게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천 행정관은 '청와대 감찰 중단 의혹'의 유재수(구속)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3인방'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3명 중 김경수 경남지사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자타 공인의 친문 핵심이라면, 천 행정관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천 행정관에 대해선 유 전 부시장에게 금융위 고위 인사를 추천했고, 실제 해당 인사가 임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천 행정관이 유 전 부시장을 감찰했던 이인걸 전 특감반장에게 '피아(彼我) 구분을 해야 한다'며 감찰 중단을 요구했다는 말도 나온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29일 "천 행정관이 두 차례나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선거 자금을 관리하며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천 행정관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펀드' 운영팀장을 맡아 선거 자금 조성 작업을 담당했다. 외곽 조직 '담쟁이포럼' 운영위원으로도 참여했다. 2017년 2월엔 문재인 캠프 총무팀장을 지냈다.

여권 주요 인사들과 각별한 인연도 갖고 있다. 특히 같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04년 총선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을 땐 변호사로, 2007년 유 이사장의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엔 캠프 운영지원팀장으로 활동했다. 천 행정관은 20대 국회가 출범한 201

6년엔 약 5개월간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정 의원은 친노 인사인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 부부의 신한은행 대출 관련 분쟁에 관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천 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는 영국 시인 바이런의 말을 인용하며 "소설가가 꿈이었다!"고 썼다.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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