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국정감사장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묻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답을 하지 못해 질책을 받았다.

이 수석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비서실·국가안보실 국정감사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얼마 정도로 전망하느냐’는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5년 중기계획에는 2.6%인가로 돼 있다”고 답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송 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 기준 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냐”고 재차 묻자, 이 수석은 확신이 서지 않는 듯 “2.6%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경상성장률(물가상승을 포함한 성장률) 전망치를 묻는 말에도 “3.8%인 것 같다”고 머뭇거리며 확답을 하지 못했다.

이 수석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묻는 송 의원의 질의에는 아예 답조차 하지 못했다. 30초간 침묵이 이어졌고, 이 수석은 당황한 듯 “자료를 보고 말씀드리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수석은 실무자로부터 자료를 전해 받은 뒤에야 올해와 내년도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답했다. 하지만 금년도 실질성장률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는 또 답을 하지 못했다. 함께 자리에 있었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보다 못해 대신 답을 하겠다고 나설 정도였다.

송 의원은 “청와대 경제수석 수준이 이러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경제가 이러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도대체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기본도 안 되는 사람이 일본하고 무슨 경제전쟁을 한다고 말하냐. 그런 정신을 가지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겠다고 경제수석에 앉아있느냐“며 ”이런 청와대를 보고 무슨 국정감사를 하고 무슨 정책 질의를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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