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日법무장관, 불법 의혹 제기 하루만에 사임...아베 "책임 통감"

입력 2019.10.31 15:56 | 수정 2019.10.31 15:58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일본 법상(법무장관)이 부인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으로 사임한 것과 관련, 3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임명권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NHK
아베 신조 일본 총리. /NHK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가와이 장관을 법상에 임명한 것은 나다. 이런 결과가 돼, 그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가와이 법상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부인 가와이 안리(河井案里) 의원이 선거운동 때 법정 상한액을 넘는 보수를 운동원들에게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임할 뜻을 밝혔다. 전날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이 제기한 지 하루 만이었다.

가와이 법상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관해서는 부인하면서도 "확인 조사를 하는 사이에 국민의 법무 행정에 대한 신뢰가 중단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가와이 법상이 ‘법무행정 공정성에 의심을 사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한다’며 사임의 뜻을 먼저 밝혔다"며 "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뿌린 의혹으로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일본 경제산업상이 물러난 바 있다. 아베 내각은 지난 9월 개각 이후 2달여 만에 내각 각료가 2명이나 낙마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엄중한 비판이 있는 것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내각으로서, 또 총리대신으로서 한층 더 몸을 다잡고 행정 책임을 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고 확실하게 행정을 진행함으로써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아베 내각은 설화(舌禍)로도 한바탕 진통을 겪고 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문부과학상은 지난 24일 위성방송 ‘BS후지’에 출연해 대학 입시에 민간 영어시험을 도입하는 정책의 불공정 우려에 대해 "자신의 분수에 맞춰 승부하면
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고노 다로(河野太郞)일본 방위상은 지난 28일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나는 지역에서 ‘비의 남자’라고 자주 불린다. 내가 방위상이 되고 나서 벌써 태풍이 3개"라고 말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올 가을 들어 연이어 일본을 강타한 제 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여파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농담으로는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100자평

4
김승건(kirinp****)
모바일에서 작성2019.11.0107:34:48신고
일본과 한국은 어쩌면 이렇게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가? 법무장관 아내의 의혹으로 하루만에 사표 내는 장관과 또 그 책임이 모두 내게 있다고 사과하는 아베총리. 우리나라의 조국이란 자와 문재인이란 자, 너무 비루해 보이지 않는가?
신준희(ssapdm****)
모바일에서 작성2019.10.3117:38:22신고
일본 법무부장관은 찌질하지 않게, 잘못을 인정하고 쿨하게 물러나는구나.
최윤상(hfx****)
모바일에서 작성2019.10.3117:27:48신고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난 것으로만도 새삼 존경스럽다. 잘못한건 죄인데도 말이다. 우린 언제 이정도 수준으로 발전할까? 한국 최고의 대학 서울법대 교수와 대통령이 작금의 수준이니... 나라를 망쳐놓았다. 한심한 지경이다.
임현수(i****)
2019.10.3116:22:51신고
우리나라와 어떻게 이렇게 비교가 되는지...ㅠㅠㅠㅠ 우리는 당정청이 다 감싸서 장관직 하다가 물러났는데...나쁜놈들이지만 정치는 선진국이네.. 배울건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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