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공방전 당시 육군 사단본부 주둔지였던 만큼 미군의 집중 맹폭격을 받으며 시가전 크리까지 겹쳐서 말 그대로 초토화되고..
전후엔 석축 잔해만 덩그러니 남은 폐허에 미 군정 당국이 새로 설립한 류큐대학 캠퍼스를 입주시켜 옛 궁전의 자취를 완전히 지워버렸음.ㄷㄷ
짤방은 60년대 중반 슈리성 전경과 캠퍼스 배치도인데, 오늘 화재가 일어난 정전(正殿) 부지 위로 류큐대 본관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장면임.
지금처럼 오키나와 랜드마크로 남국 특유의 이색적인 풍광에 익숙한 헤이세이 세대들은 저런 슈리성을 보기는 커녕 익숙하지도 않을거다.
슈리성에 비해 미학적으로 가치가 떨어지고, 잡초만 우거져가다 테마파크로 개조된 이조 추장 거처지도 저런 수난을 겪지는 않았는데, 씁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