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내사 근거 밝히겠다더니… 유시민 "증거는 없다.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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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사 근거 밝히겠다더니… 유시민 "증거는 없다. 추측이다"

입력 2019.10.29 23:34 | 수정 2019.10.30 01:46

柳, 조국수사 착수 직후부터 비난과 의혹 쏟아내
검찰 "내사설 근거 대라" 요구에 "내사했다는 건 추론"
근거로 제시한 ‘윤석열 발언’도 비공개 취재원의 전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8월 27일 검찰이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의 수사에 착수한 직후부터 검찰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후 지난달 23일 조 전 장관 자택 압수 수색 직후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에게 비공식 보고를 시도해 조 전 장관 임명을 막으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2일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조 전 장관 후보자 지명 이전인 8월 초부터 내사를 벌였다는 주장도 들고 나왔다. 검찰이 즉각 "근거를 대라"고 반격하자 29일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그가 밝힌 근거는 윤 총장의 사석 발언을 전달한 ‘밝힐 수 없는 취재원’의 전언(傳言)이었고, 내사설은 이를 근거로 한 추측이자 추론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튜브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튜브 캡처
◇ 유시민, 조국 수사 착수하자 검찰 비난 쏟아내
유 이사장은 검찰의 ‘조국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8월 2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의 압수 수색은 저질 스릴러"라며 "아마 윤 총장은 조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판단을 내리게끔 밑에서 작용한 검사들의 경우는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 오는 것이 싫다는 또 다른 동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검찰이 조 전 장관 자택을 압수 수색한 다음 날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제가 취재한 바로는 윤 총장이 무언가 대통령에게 보고하려고 시도를 했다"며 "누군가를 통했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 윤 총장이 조 장관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직후였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윤 총장이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 씨의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보고받고 조 장관에 대한 '심증'을 형성한 것"이라며 "특수부를 지휘하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이것을 보고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윤 총장은 이것으로 조국 가족, 최소한 정경심은 구속과 유죄선고를 받고 조국도 같이 기소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추측한다"고 했다.

이후 일부 언론에서는 ‘윤 총장이 조국을 임명하면 사표를 내겠다고 했다’, ‘윤 총장이 조국 임명 전 대통령 독대를 요청하며 반대 의견을 전방위에 전달했다’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만 냈다.

유 이사장은 이달 1일 한 TV 토론 방송에 출연해 "너무 간단한 사건이다. 그런데 이걸 검찰이 내사 단계까지 포함하면 두 달 이상 했다. 이미 7월 말부터다"라며 "조국 장관을 대통령이 지명한 게 8월 9일이다. 8월 9일날 지명하기 전 윤 총장이 이 내용을 대통령한테 보냈다"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한테 내용을 보냈고 직접 독대해서 설명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독대는 안 됐다"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2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2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연합뉴스
공식 대응을 자제하던 검찰도 이때부터 유 이사장 발언에 대해 직접 반박에 나섰다. 대검은 이튿날 유 이사장을 모 인사라고 지칭하며 "전날 방송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직자가 대통령에게 독대를 신청할 수 있겠느냐. 상식선에서 판단해 달라"고도 했다.

◇ "내사했다는 건 추론"…오히려 윤 총장에 "뭘 봤는지 대답하라" 공세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윤 총장이 조 전 장관 지명 전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개진하고 면담 요청을 했으며, 지명 전인 8월 초부터 조국 일가를 내사했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그는 "검찰총장이 부하들에게 속고 있다", "조국 동생에 대한 수사는 별건수사로 조폭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대검은 다음 날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내사 주장에 대해서는 "유 작가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면서 "어떤 근거로 이런 허위주장을 계속하는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검찰총장이 부하들에게 속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상식에 반하는 주장"이라고 했고, ‘별건 수사 주장에는 "일방 당사자를 편들기 위한 근거 없는 주장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유 이사장 측은 26일 알릴레오 공지글을 통해 "29일 저녁 6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검찰의 요구에 응답하겠다"고 했다. 내사설의 근거를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하지만 유 이사장이 29일 알릴레오를 통해 공개한 '근거'는 밝힐 수 없는 취재원의 전언을 토대로 한 추론이었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8월 중순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을 전할 수 있는 청와대 외부사람 A씨에게 했다는 '비공개 대화' 내용을 '근거'로 제시했다. 윤 총장이 A씨에게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면서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다. 내가 사모펀드 쪽을 좀 아는데, 이거 완전 나쁜 놈이다. 그냥 가면 장관이 돼도 날아갈 사안이다. 내가 대통령을 직접 뵙고 보고 드리고 싶다. 이건 대통령을 향한 내 충정이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취재원이라는 A씨 등 여러 명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 대화의 시점은 조국 전 장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8월 9일과 검찰이 대규모 압수수색을 실시한 같은 달 27일 사이인 8월 중순이라고 했다. 그는 윤 총장의 발언을 근거로 검찰이 조국 일가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하기도 전에 윤 총장이 '조국의 범죄 혐의가 뚜렷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봤다. 유 이사장은 특히 "내가 봤는데"라는 윤 총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공식 수사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윤 총장이 '조국 불가' 판단을 한 것은 내사 자료를 봤기 때문일 것이라는 논리다. 그는 "윤석열 같은 숙달된 특수통 감사가 이런 확신을 갖게 한 근거가 내사자료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제 추론은 내사를 했다는 것"이라며 "8월 중순에 (윤 총장이) 이런 판단을 할 정도면 내사 시기는 조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됐던 8월 9일을 전후한 시기를 포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윤 총장이 봤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내사 자료’의 존재도 추측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대검과 중앙지검에는 조국 파일이 있었다고 본다. (조국의) 지명이 확실해지니까 업데이트했으리라 보는데 이건 추측"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내내 "증거는 없다" "저의 추론이다" "제 판단과 추론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도 내사 자체는 불법이나 잘못이 아니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은 청와대 민정수석이란 고위공직자였고 법무장관 지명된다는 말이었는데 공식 수사 하기 전에 얼마나 혐의가 뚜렷한지 내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검찰이 불법이라는 게 아니고 내사가 잘못이라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내가 내사를 비판하는 게 아니다. 지금 대검은 내사를 안 했다고 부정하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추론에 근거한 ‘내사설’을 제기하며 오히려 윤 총장에게 공을 떠넘겼다. 유 이사장은 "이때 뭘 봤는지 윤 총장이 답해야 한다"며 "아무것도 안 보고 말했다면 말이 안된다"고 했다.

전언의 출처도 불분명하다. 유 이사장은 A씨에 대해 "청와대 외부 사람"이라며 "윤 총장이 청와대 외부인에게 조국에 대해 평가하고 대통령 직접 만나 뵙고 싶다고 얘기했을 정도니까 보통 사람은 아니다"라고만 했다. 결국
밝힐 수 없는 취재원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윤 총장이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제가 말한 A씨가 누군지 짐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검은 "유시민 작가는 근거없는 추측성 주장을 반복했을 뿐, 기존 주장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근거 없는 추측으로 공직자의 정당한 공무수행을 비방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100자평

109
안정권(ajk2****)
모바일에서 작성2019.10.3006:56:16신고
혹세무민하는자 구속 처벌해야한다.
김종권(j2kim****)
2019.10.3006:56:12신고
검찰과 유시민의 개싸움이다. 지구 밖으로 추방하라. 가장 이상적인 북의 요덕탄광수용소 종신복역형을 선고하라
이병권(do****)
모바일에서 작성2019.10.3006:50:47신고
참 나쁜 놈이 아니라 참 나쁜 시키. 조국 시키보다 좌파 민낯을 더 보여주네. 진짜 생긴대로 싸가지없이 논다.
김병훈(kbh****)
모바일에서 작성2019.10.3006:50:21신고
저런 정말 형편 없는 녀석을 그래도 지식인이라고 저 녀석이 쓴 글들을 읽은 내가 더 형편 없는 녀석같다. 정말 지겹고 징그러운 것들.
민중기(mcr****)
모바일에서 작성2019.10.3006:49:10신고
추론?니가 판사냐 검사냐? 제발 한국을 떠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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