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운영하는 노무현재단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유시민 이사장과 김경록 차장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재단 측은 ‘알릴레오’ 제작진이 녹취 전문 공개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유 이사장과 김 차장의 인터뷰에 대한 시민들의 알권리를 존중하기 때문”이라며 “‘짜깁기 편집이다’, ‘악마의 편집이다’ 등 많은 말이 떠돌고,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알릴레오 제작진은 사안에 대한 진위 여부를 시민 여러분께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는 지난 10월 8일 ‘알라뷰(알릴레오 라이브 View)’ 3회 방송이 나간 직후, 해당 방송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알릴레오’ 제작진은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전달한 적이 없음을, 인용한 녹취록 전문을 공개해 밝히고자 한다”라며 “KBS 역시 자신의 취재 내용에 왜곡이 없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9월 10일 KBS 법조팀과 김 차장의 한 시간 분량의 인터뷰를 공개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재단 측은 “유 이사장과 김 차장의 개인적인 대화록이 유출돼 현재 거의 모든 언론사가 이 파일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또한 고려했다”라며 “유 이사장은 지난 10월3일 김 차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고, 김경 차장의 동의하에 녹취를 진행했다. 녹취파일은 약 1시간30분 분량이다. ‘알릴레오’ 제작진은 녹취록 공개에 대한 김 차장의 사전 동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 이사장과 김 차장이 나눈 1시간30분 간의 대화가 조 장관 측에 유리하게 편집됐고, 김 차장이 인터뷰한 것을 후회한다는 내용의 검찰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라며 “김 차장은 오늘 오전(10월 10일 오전 11시 48분) 유 이사장과의 대화를 통해 ‘인터뷰 내용 후회없고, 편집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재단 측이 공개한 이미지에는 김 차장이 “인터뷰 내용 후회없고 언론과 검찰의 시스템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에 만족한다. 편집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제가 응원하는 개별 검찰들의 응원 메시지까지 매우 만족했다. 진실은 밝혀진다”라고 보낸 메시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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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라이브를 통해 지난 3일 김 차장과 직접 인터뷰한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여기서 KBS 법조팀장이 김 차장과 지난달 인터뷰를 했으나 보도는 하지 않고 검찰에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는 주장이 펼쳐졌다.
그러자 KBS 측은 즉시 반박에 나섰다. 유 이사장이 제기한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고도 보도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인터뷰 다음날인 지난 9월11일 ‘9시 뉴스’에 2건의 기사로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그것은 인터뷰 기사가 아니다. 그냥 검찰발 기사에 김 차장의 음성 변조된 발언을 원래 맥락에서 자르고 원래 이야기 취지와는 정반대로 집어넣어서 보도를 하는 데 이용한 것”이라며 “인터뷰 당사자가 어떻게 그것을 자기 인터뷰 기사라고 생각하겠냐”고 다시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또 “내가 양승동 KBS 사장이라면 사실 관계를 다투기 전에 법조팀과 김 차장과의 인터뷰 영상을 볼 것”이라며 “그리고 9월11일에 내보낸 뉴스를 보고 과연 이 인터뷰에서 이런 뉴스 꼭지가 나올 수 있나부터 점검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측이 ‘김 차장의 주장 가운데 일부 사실관계를 검찰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적은 있지만,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한 데 대해서도 “팩트 취재 확인을 왜 꼭 검찰에서 하나. 검사들한테 안 물어보면 기자들은 이것이 팩트일까 아닐까 판단을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피의자가 굉장히 용기를 내서 인터뷰 했는데 어떻게 검찰이 바로 인터뷰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끔 가서 사실관계를 재확인하나”라고 몰아붙였다.
이후 KBS는 외부 인사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KBS는 입장문을 통해 “시청자위원과 언론학자 등 중립적인 외부 인사들이 참여해 관련 내용에 대해 충실히 조사한 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유 이사장과 김 차장 간 인터뷰 녹취록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며 또 다른 유출 논란으로 번졌다.
전체 90분 분량의 두 사람 간 인터뷰 중 20분 분량만 ‘알릴레오’를 통해 공개됐는데, 이후 누락된 부분의 녹취록이 보도되면서 유 이사장이 조 장관 측에 불리한 내용은 빼고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해당 녹취록에서 김 차장은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증거인멸을) 제가 인정을 했다”며 “(컴퓨터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검찰에) 제출을 했지만 제가 생각해기에도 그 행위 자체로 증거인멸이라고 인정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제가 처음에는 음모론 같은 것으로 접근을 했는데 실제적으로 진실을 밝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을 한다”며 “이 사람들도 자기 목숨 걸고 하는 것이잖냐”라고 했다.
그는 또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이 그대로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며 “제가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 그것은 다 인정했고 교수님도 그것은 거부하기 힘드실 것이다. 행위가 있으니까…”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전날 저녁 ‘알릴레오’ 추가 방송을 통해 “우리 녹취록이 맞다”라고 인정하면서도 “(김 차장의) 변호인한테서 언론에 나갔을 수도 있고 변호인에서 검찰을 통해 언론으로 나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은 김 차장의 증언만 있는 게 아니라 제 말도 있잖냐. 그런데 저한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변호인이 검찰에 줘도 되냐”며 “그래서 제가 변호인 측에 아주 무거운 항의를 하고 있다. 물론 그쪽에서는 자기들이 안 줬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