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젊은 여자애였다. 사랑도 했다.
어느 저녁 이미 몇명의 병사를 상대하고 난 뒤였던것 같다. 방밖으로 나와서 달을 보며 울고 있었는데 「야마다 이치로」가 서있었다. "조센에 있는 엄마가 보고 싶어요" 나는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이치로」는 "그렇겠지 이런곳에 와서 힘들지 나도 내일 최전방에 가게됐다. 부모님께 받은 이 목숨을 드디어 버려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일본인이니까 어쩔수 없지...그렇지만 당신은 조센징이니까 죽지는 마.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 조센으로 돌아가서 효도해"라고 했다.
주위에는 몇천명의 남자들이 있었지만 그때 나에게는 「야마다 이치로」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순수했고 세련됐고 친절했고 익살스럽고 거기다 똑똑한 남자였다. " 「야마다 이치로」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일본군 우ㅣ안부 문옥주 일대기 86페이지 내용)
「야마다 이치로」가 어느날 전쟁이 끝나면 일본에 가서 살자고 하기에 "나는 조센징이니 조센으로 돌아가야 해요. 그럴수는 없어요"라고 했다. 그러자 "그렇다면 내가 조센으로 가지. 당신이 일본인이 되어도 좋고, 내가 조센징이 되어도 좋아.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고 하잖아. 넌 바보구나"라고 하면서 「야마다 이치로」는 울었다. 나는 지금도 이 말을 절대 잊지 않는다. 야마다 이치로는 정말 좋은 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