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베이징 ]
이때만 해도 북경에는 거지가 들끓고
텐진 공항, 천안문, 심지어 만리장성 위에서 까지
구걸하는 중국인들이 있었다.
음식점 마다 좆같은 술 섞은내가 진동을 했음.

[ 2011년 오사카 ]
지진 나기 전에 갔다.
이때까지 난 '일본은 부자나라인데 국민들은 가난하다'
라는 세뇌를 받고 자랐는데 고베에 내린 순간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길거리는 2011년 서울의 그 양아치스러움과는 달리
깨끗하고 보도블럭도 가지런했다.

[ 2014년 아오모리 ]
아오모리는 시골이다.
정말 만화에 나오는 자연 풍경이 있는 전형적인 시골.
한국의 좆같은 기사식당, 건강원, 횟집 광고가 판을 치는
마치 경매장을 연상케하는 정글이 아닌
한적하고 꾸밈없고 조화로운 시골의 모습이었다.

[ 2015년 도쿄 ]
센징들의 서울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도쿄와 서울을 비교하며 맞먹으려든다.
내 기억속 도쿄는 15년간 공룡을 좋아하던 나를 위해
아버지가 사오신 밀레니엄 고질라 비디오 속 모습인채였다.
서울 토박이인 나는 도쿄 시내를 걷는 순간 깨달았다.
서울의 전경은 어설픈 모조품임을.

[ 2016년 상해 ]
난 2006년 베이징 여행으로 인해 중국을 미개한
농업국가 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상해의 동방명주를 빼면 메이플의 세계여행처럼
닭이나 양, 오리들이 다니는 농촌이 펼쳐져 있을 줄 알았다.
....
상해는 서울보다 발전된 도시였으며
거지는 찾아볼 수 없었고 점원들은 알바들도
나를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한국의 기계적인 메뉴얼 읽기가 아니었다.

[ 2018년 요코하마 ]
나는 한국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선진국이 아니다.
나는 그날 일본 이민을 결심했다.

[ 2019년 옌타이 ]
연태 고량주의 그 연태다
옌타이는 시골이다.
가난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저마다 밥벌이는 가지고 있었고
에너지 절약을 쌩까지 라이트 쇼가 매일 밤 바다를 비추었다.
서울,부산,인천을 제외하면 이런 시골동네 조차 비교가
가능한 도시가 한국에는 없음을 깨닫고는
마침내 한국에 대한 마지막 미련을 떨쳐낼 수 있었다.

나는 한국을 포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