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일대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대한민국 보수 기독교계가 원래 대~단한 곳이잖아요?”
또 다른 의원에게 속내 묻자
"동원 많이 해봤지만 저렇게 많은 건···"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3일 통화에서 보수단체의 대규모 장외집회에 대해 묻자 순수성을 의심하며 내놓은 첫 마디다. 이 의원은 “박근혜 탄핵반대 집회 때도 그렇고 이번 광화문집회도 보수 기독교계가 돈 대고 자유한국당은 총동원령을 내리고, 다 불을 보듯 뻔한 것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광화문집회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대표를 맡은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의 100만 투쟁대회와 ▶한국당이 주최한 정권 규탄대회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결합해 전개된 것을 두고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태풍 '미탁' 재난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광화문 집회를 ‘정치선동’으로 규정하며 오히려 한국당을 향해 “민생을 돌보라”고 역공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주의ㆍ주장에 혼돈만 가득했다”며 “한국당은 무책임한 정치선동을 반성하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광화문 광장에서는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선동만이 난무했다"고 밝혔다. 특히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것” “헌법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인 데 대해선 “묵과할 수 없는 내란 선동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당 원내대변인은 “자발적 촛불집회에 맞불 놓겠다고 태풍피해 발생한 지 하루도 안 돼 집회를 개최했다”며 “민생포기 정당임을 커밍아웃하고 정쟁에만 집중하겠다고 하라”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태풍 재난대책회의를 이해찬 대표 주재로 열었다.
‘촛불집회=순수ㆍ자발, 광화문 집회=동원’이라는 게 민주당의 기본 인식이다.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와 광화문집회를 진보와 보수 진영 간 세 대결 양상으로 보는 프레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언론이 왜 세 대결로 몰아가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광화문 집회는 한국당이 공문을 보내 ‘수도권 의원은 400명, 원외 지역위원장은 몇명(동원하라)’ 이렇게 숫자를 다 정해준 것 아닌가. 서초동 집회는 우리 당이 요만큼이라도 무슨 지침을 내리거나 도움준 게 있었느냐”고 주장했다.
또다른 의원은 공천 경쟁으로 봤다. 그는 “광화문집회 참석자들이 자발적으로 온 게 아니다”며 “총선 앞두고 한국당 가장 큰 무기가 공천심사기 때문에 집회 참석 독려하고 사진으로 증거물 찍어 공천심사에 쓴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민주당에선 광화문과 서울광장을 빼곡히 채운 보수집회를 대하며 “솔직히 충격 받았다” “앞으로가 더 큰 일”이라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여의도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해 아스팔트 투쟁으로 내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치가 이렇게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휴~” 한숨을 내쉬며 “(상황을) 좀 봅시다”라고 했다. 민주당 한 핵심 인사는 “사실 민주당도 많이 해봤지만 동원을 해도 저렇게 많이 나왔다는 건 그만큼 열기가 좀 뜨겁다, 이런 건 사실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거대한 두개의 광장으로 쪼개진 상황에서 대통령 국정운영동력 약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또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은 “경제가 어렵고, 일본이 때리고, 북한은 미사일을 쏴대고, 북ㆍ미 실무협상이 다가오고, 우리가 지혜와 역량을 극대화해도 부족할 시점인데 국론이 분열하면 피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며 “정부ㆍ여당이 광화문의 함성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빨리 사태가 수습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조국 사퇴론’ 분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비문 진영 한 의원 보좌관은 “이렇게 되면 다음 토요일 서초동 촛불집회에 얼마나 모이느냐로 정치적 의미를 내세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검찰이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구속하고 조 장관 본인을 기소라도 하면 당내에서 조국 사퇴론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지지층 결집론으로 끌고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구·심새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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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무시하고 계속 해봐라. 그 끝이 어딜지 궁금하다. 마녀사냥으로 몸에 맞지 않는 잡은 권력을 얼마나 유지하는지 보자.
답글달기조국아 더 버텨. 대깨문은 조국에 더 몰빵해라. 끝장 보자
답글달기정당은,위래서 국민을 위하지 않는 정치인들은 물러나 주세요. 다음 타자를 니해서... 나는 너네 당보다 국민을 위하는 정치인을 원해요.
답글달기너희들은 정말 혼나야 해~~터진 주둥이라고 생각나는데로 떠들고~~정말 없어져야 할 집단이다.. 이해찬씨 그리고 여당 국회의원님들~ 당신들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조국? 아니잖아요~~ 아닌건 아니라고 해야 하는데 여기가 북한입니까? 문재인이 맞다고 하니 다 옳소 하는 당신들은 도대체 뭡니까? 특히 이해찬씨 당신은 도대체 뭐 하는겁니까? 당신들의 입에서 국민을 입에 떠올리지 마세요~`당신들의 입 확 찢어버리고 싶습니다..
답글달기국민의 명령이다! 문재인 물러나라!!!
답글달기문재인 끌어내려 자유민주주의 찾아오자!
답글달기세월호와 순실이때문에 정권 잡은 것들이라 기대도 하지않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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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달기정말 열 받아서 오늘 집회 갔다 왔습니다 어떻게 일군 나라인데 평생 반정부 운동만 한 인간들이 인권 변호사란 탈을 쓰고 사람들을 속여 대통령이 되었으면 국정 운영을 잘 해야지 이건 뭐 나라를 말아 먹으려고 작정한 놈들이 모인 집단 으로밖에 해석이 않되니 더이상 참지 못해 열차 타고 집회 에 참석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다는것에 위안이 됐습니다
답글달기처절하게 동감합니다...